한국일보

독서 칼럼-‘링컨의 위대함’

2021-05-17 (월) 김창만/목사·AG 뉴욕 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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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의 위대함은 여러 가지다. 휘트만은 그의 고상한 인품을 들었다. 톨스토이는 국민에 대한 놀라운 헌신과 그의 경건한 신앙을 들었다. 그란트는 어려운 일을 훌륭하게 처리하는 리더십을 들었다.

링컨 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역임했던 슈워드는 귀한 인물을 많이 키우고 갔다는 데에 그의 진정한 위대성이 있다고 말했다. 율리시스 그랜트, 러더포드 헤이스, 제임스 가필드, 벤저민 해리슨, 윌리엄 맥킨리는 모두 링컨이 길러낸 인물들이다.

링컨의 마지막 위대함은 겸손이다. 아무리 위대한 일을 성취했다 할지라도 링컨에게 겸손이 없었더라면 그의 인물됨은 향기를 발하지 못했을 것이고 그를 따르는 후계자도 없었을 것이다.“ (데이빗 레이놀즈의 ‘Abraham Lincoln’ 중에서)


링컨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듯 했다. 가장 가까운 친구 스피드를 불러 말했다. “내가 언제 죽을지 몰라도 내가 죽으면 나를 아는 사람들이 ‘그는 꽃이 피어날 만하다고 생각하는 곳이면 엉겅퀴를 걷어내고 꽃을 심으려고 최선을 다한 사람이다’라고 말해 주기를 바라네.” 얼마나 겸손하고 소박한 성품인가.

링컨이 남기고 간 유산은 그의 주머니 속에 있던 주머니칼 한 개, 2개의 안경, 5달러짜리 남부 지폐, 자신을 칭찬한 지방 신문의 작은 기사를 오려낸 것 하나, 영국의 개혁 지도자 존 브라이트가 보내온 칭송의 편지 하나, 이게 다였다. 링컨의 마지막 위대함은 겸손에 있었다.

바울 연구가 유행이다. 사도 바울은 기독교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업적을 남겼다. 인구에 회자되는 바울의 호칭은 다양하다. ‘혁신적 신학자, 위대한 선교사, 탁월한 교사, 조직가.’ 하지만 바울은 자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의 나 된 것은 모두가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나는 모든 사도 가운데 가장 작은 사람입니다. 죄인 중에 나는 괴수입니다.” 바울은 자신을 겸손히 낮추었다.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인류가 바울을 존경한다.

따르는 무리에게 예수는 말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매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김창만/목사·AG 뉴욕 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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