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의견-스키는 무한도전이다

2021-01-21 (목) 정기의/미동부한인스키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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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손흥민이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자 부친 손정웅씨의 훈련방식이 재조명 받고있다. 손씨가 아들에게 실시한 훈련은 축구 입문 후 5~6년간 오직 축구공과 친해지도록 하는 것으로, 축구의 기본인 ‘볼 리프팅’이었다고 한다.

공과 그것을 다루는 사람이 하나(한 몸)가 되도록 하는 훈련인 것이다. 결국 축구의 기본기를 갖춘 손흥민 선수는 프리미어 리그에 진출, 실전 경기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해 내며 멈추지 않고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본인은 지난 30년간 스키협회를 통해, 뉴욕과 뉴저지를 비롯한 미동부지역 한인들에게 매 겨울시즌 스키를 가르쳐 왔다.
스키의 기본자세는 ‘웨지 턴’(Wedge Turn)으로 피자 슬라이스 또는 알파벳 V 모양으로 스키 앞(tip)을 모으고, 뒤(tail)를 벌리면 정지와 회전을 할 수 있다.


이 자세를 충분히 마스터해야 눈과 스키장비, 신체의 감각과 반사 신경이 길러져, 축구의 ‘볼 리프팅’처럼 스키를 컨트롤 할 수 있는 기본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스키 중·상급 기술의 출발점 역시 이 ‘웨지 턴’으로 이 자세가 완벽 할수록 상급 기술로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

협회 스키강습에 참여하는 분들은 대부분 재미로 혹은 일회성으로 오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키에 입문해 중·상급 기술까지 배우고자 하는 분들, 수십 년을 잘못된 자세로 타서 교정을 원하는 분들도 있다.

어떤 경우든, 배우려는 의지가 너무 강해 속전속결로 강습을 건너뛰거나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면서 더 많은 과정을 원하는 경우,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미 오랫동안 스키를 타고 있다면 묻고 싶다. 당신의 스키실력은 손흥민 선수처럼 점점 좋아지고 있는 진행형인가? 아니면 같은 자세만 반복되는 침체의 늪에 빠진 정체형인가?

스키를 잘 타기란 쉽지 않다. 기초체력 위에 부단한 노력과 연습이 있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기본기 없는 스키는 모래성 쌓기에 지나지 않으며 탄탄한 기본과 더 나아지려는 도전정신만이 당신을 프로 스키어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정기의/미동부한인스키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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