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은 지금…의회 난입 사태를 보면서…

2021-01-12 (화)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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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상 초유의 의회 난입 사건을 보면서 미국인들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경악했다.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이번 선거가 불법 선거였고 바이든 후보가 표를 훔쳐서 승리 했기에 의회에서 선거인단 선거 결과를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의회에 난입하여 인준 투표를 무산시키고 의회에서 각 주 대표를 선임하고 이들이 투표를 해서 대통령을 선출하면 트럼프가 이길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하는 그 순간 바이든 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에게 바이든 승리를 인준 하지 말라고 전화를 하면서 사실상 의회 쿠데타를 선동했다.


그러나 의회 쿠데타는 물거품이 되었고 트럼프는 탄핵의 위기에 처했고 의회 난입자들과 주동자들은 체포 및 지명 수배되었다. 늘 3세계의 쿠데타를 손가락질 했던 미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들이 일어났을까. 지금 당장은 진압이 되었지만 트럼프는 여전히 유권자 절반에 달하는 지지를 받고 있고 또 광적인 지지자들은 또 어떤 행동을 할지 미국이 비상사태다.

미국의 정당 지도를 보면 동북부 지역과 서부지역은 민주당이고, 남부와 내륙 깊숙한 곳은 절대 변하지 않는 공화당이다. 그리고 동북부 내륙과 뉴저지 밑이 민주당과 공화당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녹슬은 공업 지역이고 여기에 특히 유색인종과 이민자들을 증오하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많다.

그리고 바로 이 녹슬은 공업지역구가 대통령 선거에서 스윙보트로 자리를 잡았다. 미국의 핵심 산업기지로 노조의 힘이 막강 했을 때 이 지역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역 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주력 산업이 IT 와 금융으로 바뀌면서 이들 지역의 산업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인종주의와 반이민의 백인 우월주의가 판을 치기 시작했다.
2차 대전 전후 미국이 잘나갈 때는 고등학교만 나와도 일자리 걱정이 없었다.

그러나 1980년 대부터 미국은 IT와 금융이라는 새로운 산업으로 진입 하였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노동집약적 산업과 중공업을 대거 해외로 이전하였다. 그리고 생존과 지위상승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 공부 밖에 없었던 이민자들과 해외의 우수 인력들은 미국의 새로운 산업의 핵심으로 진출 하였다.

그러나 세상의 변화에 둔감 했던 백인들은 열심히 노력하는 이민자들과 외국의 고급 인력과 경쟁하기 위하여 노력하지 않았고, 저임금 이민자들의 지저분하고, 더럽고, 위험한 노동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그리고 과거 블루칼라 중산층의 향수에만 머물러 있던 백인 밀집지역은 지속된 실업으로 빈곤이 악순환이 되었고 이제는 그들의 삶이 도시 이민자의 삶보다 떨어지고 있다는 것에 분노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극우 정치인들은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내놓기 보다는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증오를 부추겼다. 그래서 시급히 이들 지역에서 질 높은 교육 강화로 새로운 산업을 일으켜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다인종 사회가 현실이 된 미국을 백인들이 받아 들이게 공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빈곤의 악순환과 인종증오는 반복이 되고 1995년 오클라호마 연방청사를 폭파한 티모시 멕베이와 테리 린 니콜스 같은 백인 민족주의 테러리스트들을 마주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고 보니 지난 4년간 트럼프의 반이민 폭거는 다인종 사회로 가는 미국의 미래에 대한 꽃샘추위 였다. 이제 두려움을 떨치고 앞으로 펼쳐질 다인종 사회, 미국의 주역이 될 수 있게 경쟁력 있는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서 준비를 하자.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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