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지지자들 초유의 연방의사당 난입

2021-01-07 (목) 07: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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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력사태로 의회 합동회의 중단…바이든 승리 확정못해

트럼프 지지자들 초유의 연방의사당 난입

의사당 안으로 난입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로이터]

▶ 시위대 선동한 트럼프 뒤늦게 ‘평화시위’ 당부
▶ 의원들 긴급대피 …여성 1명 총 맞아 사망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연방의사당에 난입하는 폭력 사태로 인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확정 절차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당선인 확정의 마지막 관문인 연방의회의 합동회의가 불미스러운 폭력 사태로 비화하며 역사의 오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특히 11·3 대선 패배에 불복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시위대를 선동해 폭력 사태를 촉발했다는 비판론에 직면할 전망이다. 오는 20일 새 대통령 취임을 앞둔 미국이 시계제로 혼란 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연방의회는 이날 오후 1시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고 바이든 당선인을 합법적 당선인으로 확정하기 위해 상·하원 합동회의를 개최했다.
과거 합동회의는 형식적 절차로 여겨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하고 일부 공화당 의원이 동조하는 바람에 당선인 확정의 마지막 절차로서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회의가 시작되자 공화당 의원들이 애리조나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문제 삼으며 이를 둘러싼 격론을 벌이는 등 논란이 불붙었다.
그러나 시작 1시간여 만에 회의는 갑자기 중단됐다. 오전부터 의회 인근에서 바이든 인증 반대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넘어 의회로 난입한 것이다.

경찰은 최루가스까지 동원했지만 성난 시위대는 의사당 내부까지 들어가 상원 의장석까지 점거했다. 이 과정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며 여성 1명이 총에 맞아 사망하고 경찰이 부상해 병원으로 후송되는 것으로 전해지는 등 극심한 불상사가 빚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이 심상치 않자 “의회 경찰과 법 집행관을 지지해달라. 그들은 진정 우리나라의 편”이라고 평화시위를 당부했다. 또 동영상 메시지까지 만들어 “지금 귀가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상황은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주방위군과 연방경찰을 시위 진압을 위해 보냈다고 밝혔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시위대를 최대한도로 처벌하겠다고 엄정 대응 방침을 공언했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도 이날 오후 6시부터 전격 통금을 명령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시위대 앞 연설에서 “우리는 도둑질을 멈추게 할 것”이라며 지지자들이 의회로 향하도록 독려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이라고 비난하면서 의사당에서 폭동이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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