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 팁’ 식당들 증가세
▶음식값 상승에 팁부담
▶ 외식 줄이는 미국인↑
▶서비스 질 저하 우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심각해진 고물가, 최근 이란 전쟁으로 치솟는 개솔린 가격 등으로 고통받는 소비자들이 팁 부담 등에 외식을 즐기면서 식당들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실제 외식 업계에서는 아예 ‘노 팁’(No tip)을 채택하는 식당들이 늘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서비스 질 저하와 수익 구조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노 팁 모델은 식사 가격에 서비스 비용을 포함해 별도의 팁을 받지 않는 방식이다.
식당들의 노 팁 도입 배경에는 무엇보다 소비자 불만이 자리 잡고 있다. 각종 서비스 비용과 숨은 비용, 과도한 팁 요구가 누적되면서 계산 단계에서 ‘예상치 못한 부담’을 느낀다는 지적이 잇따른 데 따른 것이다.
일부 업주들은 이 같은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노 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메뉴 가격에 모든 비용을 포함시켜 가격 투명성을 높이고, 종업원에게는 고정 시급을 지급해 수입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논리다.
요식 업계는 음식 가격을 올리지만 그만큼 고객이 줄어드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고객 이탈 현상에 대해 팬데믹 이후 더 심해진 ‘팁플레이션’(팁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과 함께 팁을 부담으로 느끼는 ‘팁 피로’(Tipping Fatigue) 현상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팁을 부과하는 대표적 업종인 요식 업계는 재료값과 운영비 상승 등을 이유로 음식 가격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일부 식당들은 ‘직원 복지 수수료’ 등 새로운 항목을 계산서에 추가하는가 하면 크레딧카드를 이용할 경우 수수료를 부과하는 경우도 많다.
팁 비율도 예전에는 15~18%를 요구했지만 요즘 식당들의 계산서에는 18%, 20%는 물론 심지어 22%, 25%까지 요구하고 있는 실상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에 따라 팁 부담이 없는 푸드코트를 방문하거나 투고를 하는 소비자 늘었다.
아직도 한인 포함, 많은 식당들이 세금까지 더한 액수에 팁을 요구하는 것도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최근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중 하나가 팁 계산 앱이다. 세금이 부과되기 전 액수에 원하는 팁 퍼센트를 입력하면 편리하게 팁 액수를 제시하는 기능이다.
당초 미국에서 팁을 주는 관행은 많은 주에서 식당 등 팁을 받는 근로자에 대해 최저 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주기 때문에 팁을 통해 부족한 소득을 보충하라는 취지였다. 지금도 20여개 주에서는 팁을 받는 근로자에 대한 최저 임금이 일반 근로자보다 낮다.
반면 가주 등 일부 주는 팁 수령 여부와 관계없이 동일한 최저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 LA 타임스 등 언론은 똑같은 최저임금을 받는데도 높은 팁을 요구하는 가주 내 요식 업계에 대한 거부감도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실시된 전국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과반을 넘는 55%가 인플레이션과 식당 가격 상승이 팁을 주는 방식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전체 29%의 응답자는 외식 시 팁을 줄였다고 답했고 20%는 테이크아웃이나 배달 서비스 이용 시 팁을 전혀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요식업계 일각에서는 ‘노 팁’ 제도가 서비스의 질 악화와 직원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편 업계 단체인 전미레스토랑협회에 따르면 팁을 받는 서버의 중위 시급은 약 27달러 수준으로, 높은 수입 기대가 외식업 종사 선택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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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