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파트너십

2020-12-14 (월) 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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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그 목적을 이루시기 위하여 사람이 필요하시다. 신앙의 본질은 하나님과 인간의 상호 동역관계를 깨달아 아는 것이다. 인간이 절대자이신 하나님과 맺는 동역관계는, 그분이 두렵고 무서워서 수동적으로 의존하는 관계가 아니다.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혜에 대한 감사로 인하여 능동적으로 협력하는 관계다. 성경은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가 아니라 파트너를 애타게 찾으시는 하나님의 추적 이야기다.” (에이브러햄 헤셀의 ‘사람을 찾으시는 하나님’ 중에서)

상호 동역은 하나님과 인간의 일만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에게도 서로 동역하라고 명령하신다. 이스라엘이 아말렉과 치열한 전쟁을 치를 때 모세는 기도하는 일로 지쳐있었다. 그때 여호수아와 훌이 다가와 모세를 돕고 동역하였다.

링컨이 스물여덟이 되던 해는 고난의 절정기였다. 가장 사랑하던 어머니와 누이 그리고 첫 사랑이었던 앤을 모두 잃었다. 상실의 충격을 완화하려고 링컨은 그에게 제2의 고향이었던 뉴세일럼을 떠나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로 옮겨 낮선 새 삶을 시작했다. 이무렵 링컨과 조수아 스피드(Joshua Speed)두 사람은 스피드가 운영하는 작은 상점에서 운명처럼 만났다.


스피드는 링컨이 변호사뿐 아니라 정치인의 길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스피드가 제공한 방은 링컨이 성경을 포함한 법률, 역사, 문학, 철학 서적 등을 마음껏 읽으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평안한 곳이었다. 스피드는 링컨을 위해서 자신이 줄 수 있는 모든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두 사람의 우정은 링컨이 대통령이 되어서도 변함없이 지속되었다. 링컨은 스피드가 보고 싶을 때면 그를 백악관으로 초청해서 옛날 젊은 시절에 함께 했던 추억을 회상하며 밤새 정담을 나누곤 하였다. 스피드는 링컨에게 편안함을 주는 친구였고 그와의 만남과 대화는 과중한 업무로 지쳐있는 링컨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마틴 루터 킹은 말했다. “인간의 발전은 결코 필연의 바퀴로 구르지 않는다. 발전은 하나님과 파트너가 되려는 의지를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할 때 이루어진다.” 헤셀은 또 말했다. “인간의 본질은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사이의 상호보완관계를 깨달아 아는 것이다. 상호보완관계로 인류는 서로 친구가 된다.”

<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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