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넘치는 감사

2020-11-24 (화)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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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감사의 달이라고 말한다. 감사절(Thanks-giving day)이 11월 넷째 목요일이고 곡식들과 과일의 수확이 다 끝난 계절이기 때문일 것이다.

농부 어부 광부들과 노동자들, 유통 과정에서 수고한 많은 제조업자들과 상인들, 그 무엇보다도 이 모든 일을 운행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것이 곧 감사절이다.

인간이 인간 다와지는 최고의 특색이 감사를 아는 것이다. 감사를 모르는 자식을 불효자식이라 하고 감사를 모르는 인간을 망난이라고 한다.


1630년 8월8일 신앙의 자유를 위하여 영국을 떠난 이민자들이 새 대륙인 아메리카에 도착하였다. 남자 78명 여자 33명이었다.

사실은 더 많이 출발하였는데 길고 고통 스런 항해 중에 많이 죽었다. 당시 미국 땅은 넓은 광야에 지나지 않았다. 그들 대부분이 도시 생활을 해온 사람들이 었으므로 나무를 베어 집을 짓고 땅을 파는 일은 고된 노동이었다.

춥고 긴 겨울을 지내는 동안 굶주림과 병으로 그들 중 절반이 죽었다. 이듬 해 봄 인디안들이 찾아와 옥수수, 밀, 보리, 원두콩의 씨를 주고 농사 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가을이 되자 땀 흘려 거둔 첫 수확을 쌓아 놓고 눈물로 감사 예배를 드렸으며 고마운 인디안들을 초청하여 칠면조와 팬케이크를 굽고 잔치를 베풀었으며 이것이 감사절의 시작이다.

1658년 링컨 대통령은 11월 넷째 목요일을 감사절로 선포하였다.“그 동안 우리를 도와주신 하나님과 경건한 우리 조상들에게 감사를 드리자 그리고 그들이 이 아메리카 땅에 뿌린 신앙을 자손 만대에 이어가도록 하자. 나는 이 날을 국가 경축일로 정한다. ”

감사의 씨를 마음 밭에 뿌리면 행복의 열매를 거둔다. 불만의 씨를 가슴에 뿌리면 불행의 열매를 맺는다. 별빛 주신 은혜를 감사하면 달빛을 주실 것이다. 감사는 많이 할수록 불어난다.

사람들은 수 많은 별을 가지고 있으면서 달이 안보인다고 불평한다. 불만 불평은 버릇이 되어 한 인간을 지옥으로 떨어지게 한다. 건강한 몸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가 좀 아프다고 불평한다. 불평도 갈수록 늘어나 불행의 늪으로 사람을 몰아넣는다.


몸이 아플 때 왜 내가 이런 병에 걸렸나 하고 속상해 할 것이 아니라 나보다 훨씬 더 깊은 병 때문에 오랜 세월을 병상에 누워있는 사람을 생각하고 오히려 감사하며 힘을 내야 한다.

사업이 순조롭지 못할 때 재수를 탓할 것이 아니라 나보다 훨씬 힘들어하는 사람을 생각하여 용기를 내야 한다. 매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뚫고 나가는 것이 믿음이다.

이미 받은 복을 깨닫지 못하는 자에게 내일의 행복은 기대할 수 없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불평하는 자에게 기쁨이 없다는 사실이다. 만족할 줄 알아야 행복을 찾는다. 한국에서 내가 아는 시각장애자(맹인)가 있었는데 “지팡이 하나 들고 어디에나 찾아갈 수 있음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하였다.

두 눈이 멀쩡한 내가 오히려 배우고 크게 반성하였다. 언제나 행복의 출발은 감사에 있다. 성경은 “감사를 넘치게 하라”로 가르친다. 넘치는 감사란 사소한 일에도 감사하는 것, 별 것 아닌 상황에서도 감사하는 것, 충분한 감사, 여유 있는 감사를 말한다. 받은 만큼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보다 더 큰 감사를 드리는 것이 넘치는 감사이다.

가이드포스트 지가 올해 86세의 노파 오스카 매카터 씨를 소개하였다. 그녀는 어려서 부모를 모두 잃고 18세에 소녀 가장이 되었다. 그녀는 흑인이다. 아버지로부터 이어받은 작은 세탁소를 하며 하루 종일 미소를 짓고 빨래를 한다.

그녀의 기쁨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교회에 가서 하나님께 헌금을 바칠 때이고 다른 하나는 작은 돈이나마 은행에 가서 예금 할 때이다. 그녀는 백악관으로터 ‘장한 시민상’을 받았다.

그 시상식 때 미시시피 주의 작은 마을을 떠나 여행을 한 최초의 나들이었다고 한다. 그녀의 유언은 재산의 10의 1은 교회에 바치고 10분의 9는 남부 미시시피 대학에 바친다는 것이다. 그녀가 일 때문에 공부할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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