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제46대 대통령 선거 결과 보도에 즈음하여

2020-11-12 (목) 윤관호/ 시인
크게 작게
2020년 11월 3일 실시된 미국의 제46대 대통령 선거가 공식적인 최종 확정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민주당의 조 바이든의 승리가 결정적이다. 먼저 나라를 위해 출사표를 던지고 치열한 선거전을 펼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수고에 경의를 표하며 감사를 드린다.

11월 9일 새벽 현재 기록적으로 7,540 여 만표를 획득하고 290 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와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와 지지자들께는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과 지지자들께는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모든 경기에는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게 마련이다. 승자는 겸손히 패자의 마음을 헤아려 위로하고, 패자는 패배를 인정하고 승자를 축하하는 것이 공정한 경기 정신이라 할 수 있겠다. 경기에서 지고 이기는 것은 흔히 일어나는 일이며 부끄러운 일이라 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선거에서도 다수 유권자의 뜻에 따라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아무리 자신의 뜻이 좋다고 하더라도 다수 유권자의 뜻은 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선거는 공정했으며 미국의 선거 시스템이 부정이 개입되도록 느슨하지도 않다.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음에도 병상에서 일어나자 마자 선거운동을 계속하느라 정신 없이 바삐 지냈고 선거 결과에 아쉬움이 크리라고 본다. 자신의 열정과 수고를 생각한다면 선거의 패배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생각이지 사실은 다르다.

경기에 진 사람이 판정에 승복하지 않고 자신이 이겼다고 주장한다면 경기에만 진 것이 아니라 인격적으로도 지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속히 결과를 인정하고 깨끗이 승복하는 것이 자신의 긍지를 지키며 나라를 위한 일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1월 7일 밤 대중 연설에서 분열이 아닌 통합과 국제적 리더로서의 미국의 지위 회복과 코로나 바이러스 퇴치와 더 나은 기회 제공으로 경제 부흥과 자연환경 보존을 위해 노력하여 자신을 지지한 국민이나 지지하지 않은 국민 모두를 위한 미국 대통령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은 희망적이다. 이번 미국 국민들의 선택이 새롭게 미국을 위해 세계를 위해 앞으로 전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윤관호/ 시인>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