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 신사가 떠나던 날

2020-11-10 (화) 김길홍 /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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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로 붐비던 11월 3일 나는 그런 일과는 관심이 없다고 훨훨 하늘나라에 가신 분이 있다.
우리가 잘 아는 김해종 목사님 ( 85 )이다. 본인 뿐 아니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가 지병으로 홀연히 떠나가신 것을 보고 오열하는 것은 그에 대한 신뢰와 존경 때문일 것이다.

그는 목회자로서, 학자로서, 시인으로서 일생을 걸어온 분이다. 85세가 되기까지 성경에 몰두 하며 시를 쓰고 동료들과 친분을 쌓던 분이기에 그를 떠나 보낸 슬픔이 크다.

한인으로는 미국에서 제일 큰 개신교 교단 감리교 ( U.M.C )에서 최초로 감독을 하며 뉴저지에 연합감리교를 창립하여 한인들의 영혼과 정신세계에 공헌 하고 그 바쁜 와중에도 학문의 길로 박사학위까지 받은 분이다.


해외기독문학협회에서 본인과 만나 시인으로 성경에 뿌리를 둔 시를 많이 썼다. 인자하고 온화한 성품인 그는 자기의 길을 마치 이스라엘이 그들의 종교 중심인 잃어버린 언약궤를 불레셋에서 찾아 벧세메스로 갈 때 그 언약궤를 끌고 가 제물이 되었던 소처럼 뚜벅뚜벅 가고 그의 일생은 하나님께 바쳐진 산 제물이 되었다.

그는 나의 목회의 동역자요 학문의 길잡이였으며 문학의 동지로서 안타까울 뿐이다.

<김길홍 /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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