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을

2020-11-09 (월) 이선희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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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병(疫病) 핑계 삼아
집 안 뱅뱅 돌며
거울 자주 안보니
뵈지 않는 내 주름살

눈 뜨면 마주 하는
주름진 그의 얼굴
별 수 없이 흘러 온
거친 세월 고여 있네
몇 개는 나 때문,
문득 문득 미안한 맘

내 마음에 이는 구름
그이는 알아줄까?


선한 노을 바라보며
곱게 살아야지
‘임’ 사랑 기억하며,

뉘엿뉘엿 등 짐 풀며
또 하루가 저문다.

<이선희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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