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0 선거로 이런 미국을 꿈꾸고 싶다

2020-10-27 (화)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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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20년 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 왔다. 물론 이번 선거는 여러 주에서 조기 투표와 우편 투표를 벌써부터 진행을 해왔고, 11월 3일이 마지막 투표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빠르면 2주, 늦으면 4주 안에 누가 미국을 이끌어갈 대통령이 될 지 결정이 난다.

이번 선거는 새로운 대통령을 놓고 미국이 완전히 양분이 되어서 그야말로 끝장을 보겠다는 민심의 선거이다. 말하지 않아도 지금 이 순간 미국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미국이 양분이 되어 있는지 잘 안다.

크게는 유색인종인 소수계들의 그룹과 미국의 모든 것을 주도 했던 다수계인 백인들간의 주도권 문제다. 그리고 여기에 인종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진보의 가치와 인종의 다양성을 거부하는 보수의 가치의 충돌이 결합되어 있다.


물론 진보의 가치 안에는 다양성 추구 뿐만 아니라 여성 권익, 성소수자 권익이 들어 있고 보수의 가치에는 2,000년 전부터 내려오는 종교적 교리를 앞세운 여성과 성소수자에 대한 전통적인 보수의 가치도 함께 엮여 있다.

미국을 이끌어갈 새로운 대통령, 새로운 연방의회가 어떤 가치를 지양하는가가 미국에 살고 있는 구성원들의 미래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유색인종 이민자 이면서 소수계의 입장에서 투표할 수도, 그렇지 않고 스스로의 존재로부터 받는 현실적 처지에 근거하지 않는 의식으로 대통령과 연방의원들을 선택할 수도 있다.

아무튼 11월 3일 이면 모든 선택은 끝이 나고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 해야 할 것이다. 그 시대가 인종의 다양성을 추구하여 우리와 같은 유색인종이자, 이민자이자, 소수계가 차별 받지 않고 당당하게 미국사회의 구성원으로 살 수 있을 수도 있고, 정반대로 반이민 반유색인종의 시대로 갈 수도 있다. 이번 선거는 바로 이러한 가치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선거이다.

그러나 새로운 대통령과 연방의회를 누가 차지 하던 미국 앞에는 여러 험난한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가장 먼저 코로나 바이러스19의 2차 팬데믹이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서 상상할 수 없이 많은 비즈니스들이 몰락하고 있고 특히 지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스몰 비즈니스들과 직장 잃은 가정들이 렌트비를 내지 못하면서 중소형 빌딩 소유자들도 파산을 하고 있는 초유의 경제 팬데믹이 21세기 최강국 미국을 뒤 흔들고 있다. 그리고 세계의 지존 자리를 놓고 중국과의 한판이 기다리고 있다.

강대국이란 영토가 넓고 인구가 많고 군사력이 강해서 국제질서를 자국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서 원하는 이익을 마음껏 챙길 수 있는 나라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보니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로 부터 자국의 국민들을 잘 지키는 것도 강대국의 필수 조건이다. 아무리 좋은 비행기와 군함이 있으면 뭐 하랴, 그것을 조종하고 움직일 국민들이 바이러스 앞에 속절 없이 쓰러지는데.

2020 선거는 너무도 중요하다. 새로 선출되는 대통령과 의회에 희망을 걸고서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하자. 그것은 코로나의 확산을 막고, 코로나로 인한 경제 팬데믹을 해결하고 전 세계 사람들이 미국에 오고 싶어하고, 미국의 노래를 듣고 싶어하고, 미국의 음식을 먹고 싶어하고, 미국이 만든 것을 갖고 싶어하고, 작은 나라들에 위협을 하지 않고 미국만을 지킬 수 있는 군사력으로, 이민자와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을 하지 않고, 일자리 많고, 대학 학비 걱정 없이, 노후 걱정 없이, 병원비 걱정 없이, 그리고 미국이 운영하는 민주주의를 전 세계가 따라 하고 싶어하고 존경하는 그런 신미국을 기대 해본다.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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