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선 후 우려되는 폭력

2020-10-22 (목) 권태진/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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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부를 무력으로 전복 하려는 13명의 테러자들이 체포되었다는 뉴스가 10월 8일에 나왔다. 이 테러 행위 중에는 미시간 주지사를 납치하고 미시간 주정부를 전복하려는 음모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미시간 주지사 Gretchen Whitmer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바이러스 정책을 신랄히 비난한 주지사 중의 한 사람이다. 이들 테러자들 중 6명은 연방법 위반으로 다른 7명은 주법 위반으로 구속되었다. 이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주정부의 정책을 반대하는 백인우월주의 극우파 소속이다.

지난 주 늦은 오후 지인 몇 사람과 야외 식당에서 만났다. 그중 한 사람이 최근에 당한 사건을 털어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크게 박힌 선거용 붉은 모자를 쓰고 식당에 갔다가 봉변을 당했다는 것이다.


식당에 들어가니 “모자를 벗든지 식당을 나가든지 하라”고 식당 주인이 소리 질렀다고 한다. 뉴욕 업스테이트 그가 거주하는 지역은 공화당 지역이라 트럼프 모자에 거부감이 없다고 한다.

지난 달 중순 손녀의 생일에 가족이 모였다. 늦은 점심이 끝나고 두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너희 직장에서 선거 이야기를 하는가” 아주 간단한 질문을 던졌다. “선거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아요, 선거 이야기가 나오면 다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두 아들의 공통된 답변이다. 큰 아이는 2살때 미국에 와 50세 막내는 미국에서 출생 45세다.

50여 년간 미국에서 살면서 대통령 선거를 여러 차례 투표하고 백인이 아닌 소수인종으로서 자유롭게 선거 토의에 참여했다. 한국의 선거 부조리를 많이 보아온 나로서는 미국의 신사적인 선거를 높히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위협적이며 추악한 선거전이 되고 있다.

10월8일 콜로라도 덴버를 향한 델타 항공기에 올랐다. 공항에서 구입한 USA TODAY 신문을 읽으면서 2020년 선거관련난에 접하자 크게 염려되는 기사를 읽게 되었다. 대통령 선거 후 폭력 사태가 많아 질 것이라는 Le dyard King 기자의 글이었다.

이 글 내용이 우리 한인들이 유념해야 할 사항으로 생각되어 글 내용을 요약해 본다. 선거 후 첨예하게 분리된 미국을 통합하고 치유하는 일이 최대의 과제 중의 하나다. 첨예하게 분리될 때 우리 한인들도 가장 큰 피해자의 하나가 될 수 있다.

최근 유권자 1999명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The YouGov여론조사에 의하면 이번 선거가 ‘정직하고 공정한’것이라고 믿지 않는 사람이 무려 4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 되든 인정하기 어렵다는 통계가 51%나 된다. 그리고 이 여론 조사 기관이 1505명의 유권자를 상대로 한 폭력에 관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선거 결과로 폭력이 증가할 것이라는 숫자가 56%가 되었다.


이미 실시된 우편투표에 부정이 개입되었을지도 모른다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 때문에 많은 트럼프대통령의 지지자들에게 선거의 적법성의 문제가 제기되었다.

양극화된 정치 현황에서의 치열하고 근접한 선거전은 정당의 폭력을 생산할 수가 있다. 그리고 상대방 지지자들을 비인간화 하여 당파간의 폭력을 묵인하는 결과를 가져 온다. “트럼프가 승리하면 혼란과 파괴적인 증오의 감정이 뒤따르리라”고 국제개발기구의 직원인 49세의 트럼프 지지자 Chrissy Koach는 말한다.

선거의 결과가 어떻게 되더라도 폭력이 증가 하리라고 느끼는 국민들이 다수다. 이러한 감정은 미국 성인의 과반수 이상이 지금 미국은 ‘제2의 내란의 위기에 놓여있다’고 믿는 새로운 여론조사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이러한 분열에 대비하여 서로를 존중하며 정치적 상처를 치유하려고 노력하는 몇몇 단체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뉴욕 맨하탄에 있는 Braver Angels다. 2016년 대선이 끝나고 공화 민주 양당의 첨예한 대립으로 분리된 미국을 단합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민주 공화 양당의 사람들로 구성된 비영리단체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나의 전 생애에 이처럼 허약했던 때가 없었다,”고 이 단체의 회원인 Edelman은 말한다.

<권태진/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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