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나마

2020-10-05 (월) 한재홍/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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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기본 사상은 위로는 하나님께 예배와 부모님 공경이다. 성경은 부모님 공경에 대한 축복이 이 땅위에서 잘 된다는 것이다.

인간은 언제나 어떤 상황아래서도 부모님의 은혜와 희생을 잊어서는 안 된다. 추석명절에 많은 사람들이 성묘와 더불어 고향에 가서 부모님을 찾아뵙는 좋은 풍습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금년에는 코로나 19으로 말미암아 효도에 대한 정신이 시들어가고 있는 이때 그나마 어려웠다. 우리나라의 국시는 홍익인간이었다. 널리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위로는 하나님 섬김과 땅위에서는 부모공경이다.


자식이 부모에 대한 존경심이나 사랑의 표현은 어떤 때보다 항상 가지는 마음의 자세가 참으로 중요할 것 같다. 그것이 인간의 바른 도리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기 마련이다.

그래서 중요한 일은 상시적으로 보이며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 일 년에 한차례 방문하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허망하고 마음의 부담을 주는 일인가? 혹자는 핑계가 잘 되었다고 생각하는 불효자식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나마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마음에 담고 언제나 잘 하고 보살피는 자녀의 마음을 가지고 살고 행동하는 좋은 사람으로 살자.

고향에 대한 특집을 보다 늙으신 어머니가 다녀가는 아들의 뒷모습을 보는데 손자까지 본 내 마음이 울렁이며 두 눈에서 눈물이 나며 어머니가 몹시 보고 싶어 졌다. 이것이 자식의 마음이 아니겠는가! 뿐인가 고향이 그리워지기도 했다.

육신을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님도 이렇게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데 자신의 독생자까지 아끼지 않고 우리의 죄를 친히 지게하려 예수를 이 세상에 보낸 하나님의 사랑에 대하여 우리는 지금 어떤 마음으로 예배하며 섬기고 있는가?

무서운 질병으로 인해 대면 예배가 금지되어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우리의 예배 자세가 어떠한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이것이 어떤 면에서는 인간이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시험하는 계기가 된지도 모른다.

어떤 상황 아래서도 우리는 바른 자세를 가지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삶이 참 기독교인 것이다. 한국은 물건 포장에 달인이 되었다. 얼마나 포장을 잘 하는지... 우리가 신앙생활도 교회라는 포장지에 싸여 그럴듯하게 보였다.


부모공경도 큰 명절의 포장지에 싸여 효도 잘하는 자녀처럼 보였다. 비대면 예배라든가 지난추석에 고향방문 자제 권유에 효도의 본질을 찾아보자. 과연 포장지 속에 들어있는 우리의 참모습은 어떤 것인가? 순수한 냄새가 묻어나는 신앙의 본질과 부모님 섬기는 참마음의 자세가 보여 지는 이때 새로운 시대의 장이 열릴 것이다.

대면 예배가 금지됨으로 오히려 가정에서 많은 식구가 함께 예배함으로 가정이 회복되고 자녀의 신앙교육을 새롭게 세워가는 새 역사가 열리는 것은 우리의 신앙의 본질을 찾는 좋은 기회가 되어졌다.

아울러 추석명절에 고향 찾는 일이 금지 되었으니 다른 방법으로 부모님을 섬기는 기회를 만들어 과거보다 더 좋고 많은 시간을 부모님을 생각하고 섬기는 계기가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 길이 아니겠는가? 전화위복을 만드는 사람이 슬기 있고 시대를 넘어서며 살아가는 승자가 되는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는 현대인이 세상을 이기게 된다.

이번 코로나 사건은 하나님 섬기는 일에 있어 본질을 찾아 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 부모공경의 방법을 바르게 찾아 살게 하는 동기를 만들어 주었다. 핑계로 모면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어떤 상황아래서도 환경을 이기는 그리고 본질을 찾아 바른 자리에 서는 계기로 만들면 오늘의 어려움이 내일을 더 빛나게 할 것이다. 본질을 찾아 실천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한재홍/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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