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랑의 기적

2020-09-29 (화) 최효섭/ 아동문학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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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파시파니 병원에 한 소년이 의식을 잃은 체 누워있었다.소련 소년합창단 단원으로 공연 여행 중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다. 그의 어머니가 소련에서 달려왔다. 그런데 어머니가 소년의 손을 잡고 이야기할 때 소년의 심장이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의사들도 생각할 수도 없는 기적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기적인 것이다.

과학자들이 쥐를 가지고 실험하였다. 같은 양의 모유를 먹였는데 병으로 먹인 쥐보다 어미의 품에서 젖을 빤 쥐가 훨씬 성장호르몬이 다량으로 나왔다고 한다. 그냥 먹는 효과보다 어미의 젖을 빤 효과가 높았던 것이다. 그것은 젖 플러스 사랑의 2중 효과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사랑인가? 의심을 보류하고 신뢰하는 것이 사랑이다. 저주를 보류하고 축복하며, 공격의 화살을 멈추고 받아들이는 것이 사랑이다. 비판하기 보다 감사를 먼저 하고 요구하기 보다 먼저 내주는 것이 사랑이다. 섭섭하게 생각하기 전에 먼저 용서하고, 명령하기 전에 내가 뛰어드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은 서로를 묶어주는 띠이며,수치를 가려주는 옷이고, 상처를 아물게 하는 묘약, 의욕을 일으키는 행진곡, 천국의 시작, 나란히 걷는 여행이다. 행복이란 실현된 사랑을 말하고, 평화란 사랑의 결과를 말하며, 충성이란 목숨까지 바치는 전투적 사랑을 가리키고, 온유란 환난을 극복하는 사랑의 힘을 말한다. 바울은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어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제일은 사랑이다”(고린도 전서13;13)고 서슴 없이 단언하였다.

약으로 고칠 수 없는 병도 많다. 고독 불안 걱정 좌절 등 수 많은 불행의 조건들이 약으로는 치료가 안 된다. 그것들을 치료할 수 있는 묘약이 사랑이다. 사랑은 인내의 힘이 되고 결단의 원동력이며 천국의 출발점이다. 노화 방지를 위하여 많은 약들이 광고 되고 있으나 진짜 늙지 않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많은 주름살 속에 사랑의 에너지가 있으면 노화를 방지한다. 후꾸이라는 나의 일본인 친구는 나와 동갑인데 십년은 젊어 보인다. 비결이 뭐냐고 물으니까 “사랑할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 늙을 사이가 없다”고 웃으며 대답하였다.

일본 교회를 한번 방문한 적이 있는데 신을 벗고 들어가는 마루방 교회였다. 벗어놓은 신발들을 정리하고 있는 노인이 있었는데 내 친구가 귓속말로 속삭였다. “저 분이 현 체신부 장관이라네.”내가 인사를 드리며 물었다. “장관님이 신발 당번까지 하십니까? 장관이 조용히 대답하였다. “사랑하면 즐겁거든요” 정말 존경할 장관님이다.

진리를 깨닫고 싶은가? 사랑하면 된다. 인격자가 되고 싶은가? 사랑하면 된다. 존경을 받고 싶은가? 사랑하면 된다. 친구를 많이 가졌으면 좋겠는가? 사랑하면 된다. 누구를 교육 받은 성숙한 인간이라고 하는가? 사랑하면 그런 인간이 될 수 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 질투하는 자가 되지 않는다”(고린도 전서 13:#)고 성경은 말한다. 실천할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니겠는가!

도로티아 딕스(Dorothia Diz)라는 여성이 있었다. 교우들과 함께 보스턴의 교도소를 방문하였는데 수감자 중 정신질환자들이 많음을 발견하고 “이 일이 바로 내 인생을 걸 일로 하나님이 오늘 지시하셨다.”고 결심하고 여러 주의 교도소 중 정신질환자만을 모아 교도하는 특수 교도소를 만들고 아주 효과적인 교도소 운영을 하였다고 한다. 누구나 부르심(소명)을 체험하는데 부르심에 대하여 헌신하는 자들에게 의하여 이 사회는 명랑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평화도 복지도 부르심에 응답하여 헌신하는 사람들에게 의하여 운영된다.

<최효섭/ 아동문학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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