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 자리 (Stance)

2020-09-09 (수) 한재홍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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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볼 하나를 치려해도 선 자리가 중요하다고 한다. 하물며 한 인생이 살아가는 길이랴! 특히 기독교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는 길에서는 더 할지도 모른다. 요사이 기독교가 여러 가지로 동네 북이 되었다.

어느 사회나 국가에 있어 기독교가 끼치는 영향이 어떤 면에서는 나라가 하는 것보다 더 큰 역할을 해 냈다. 특히 대한민국의 근대사에서는 기독교의 자리가 대단한 일을 해 냈다. 그런데 잘한 일은 말하지 않고 잘못된 일만 거론한다.

사람이 살다보면 다 잘할 수만 없다. 때론 실수도 하고 이해가 가지 않은 일도 있다. 그렇다고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과정과 본질을 보는 눈을 가지고 일과 사물을 헤아리는 자세가 중요할 것 같다.


지금까지 지나온 기독교의 자리를 헤아려 보자. 성경을 읽게 하려 문명퇴치에 제일가는 역할이 기독교에 있었다. 뿐인가 사회의 지도자들 대부분이 기독교 정신을 가진 분들이고 애국심이 불타는 분들이었다. 그래서 기독교는 나라를 많이 사랑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해방과 민족상쟁에서 먹을 것조차 없는 쓰레기 같은 사회바닥을 기독교의 정신으로 돕고 나누며 건설에 앞장서 오늘의 대한민국이 되었다.

더 나아가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사회봉사단체의 80% 이상이 다 기독교 기관에서 운영하며 협조해 건전한 사회를 만들어 내는 기독교 사랑정신의 결과이다.

더 나아가 한국의 국위선양에 2만8,000명의 선교사들이 세계의 오지에 나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펼치며 가장 위대한 외교관이 되었다. 이는 국가가 돈으로 제도로 할 수도 없는 것들이다. 이런 기독교가 어떻게 보이며 대우를 받는가?

그렇다고 기독교가 문제가 전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많은 일을 하다 보니 맑지 못한 곳도 있었고 바르지 못한 지도자도 있었다. 그러나 95%이상은 좋은 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결과를 보여주었다.

그래서 이만큼 밝고 깨끗한 오늘의 한국을 만들어 냈다. 그런데 국가 지도자로부터 언론에 이르기까지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나 마음자세가 바르지 못하다. 오히려 이런 때 교회를 향해 국가와 무서운 질병퇴치를 위해 기도를 부탁해야할 처지인데...

때론 기독교 지도자들 가운데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앞서 인간적인 생각이나 가치관으로 그리고 숫자놀음으로 자기과시를 앞세우다보니 신앙은커녕 상식적으로도 바르게 살지 못하여 지탄을 받은 일들이 종종 있어 왔다.


그런데 그런 지도자라고 외쳤던 분들이나 큰 교회를 자랑하던 자들이 지금은 사회에 대하여 국가를 향하여 무슨 말을 하고 있는가? 그동안 자기의 자리가 바르지 못하여 입이 있어도 말을 못한 것이다. 숫자놀음만 한 지도자의 민낯이다.

솔직히 말해보자. 한국에 기독교 인구가 줄잡아 800만은 넘는다. 주일에 모인 숫자를 보면 500만 이상이 모인다. 거기에 비하면 코로나 전염병의 전염에 비하면 사회 어느 단체보다 훨씬 작다.

그런데 왜 이리 야단인가? 이는 정치적 의도나 사회의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가 있다. 6.25때 그 많은 고아들을 거의가 기독교 기관에서 보살폈다.

그때 고아원 원장의 이탈로 잘못이 한두 곳 있었다. 그때도 기독교가 어린이들 팔아먹는다고 야단이었다. 지금 꼭 그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바른 자리에 서는 것도 필요하지만 바르게 보는 객관성의 시각이 필요하다. 이때 일수록 우리는 더욱더 법을 잘 지키어야 한다.

아울러 소수자를 위한다고 법을 만들려는 정부가 지금 오히려 역차별의 결과를 보여 온 나라들을 따라 악법을 만들려 하는데 이때 국민의 5/1이 기독교인인데 그렇게 반대하는데도 기독교의 의견을 들어 보려했는지?

이번 기독교 지도자들이 청와대에 불려갔는데 그 자리에서 이런 의견이나 바르게 제시하고 왔는지... 플라톤의 국가론이 다시 쓰여 져야 할 것인지 아니면 기독교가 바른 자리에 다시 세워져야 할 것인지 모두가 바른 자리에 선 것을 보고 싶다.

<한재홍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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