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격랑의 역사 한가운데서

2020-09-08 (화)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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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서로 소통 하고 다음 세대에게 자신들의 정체성과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서 문자를 발명하고 기록을 하면서 역사가 시작 되었다. 역사는 흐름의 기록이다. 흐름에는 늘 시작이 있고 변화가 있고 변화의 맺음이 있다.

우리는 바로 역사 속 국가와 민족의 흥망성쇠를 배우고 연구하면서 오늘날 우리의 좌표를 파악하고 미래를 준비하면서, 혹시 다가올 수 있는 곤란을 피하거나 막기 위해서 철학과 인문학 그리고 사회학의 영역을 개척하고 발전시켰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한번 태어나면 성장하고 노화하고 사멸하게 된다. 인간의 나이를 보면 그 인간이 성장하고 있는지 노화하고 있는지 알 수 있듯이 국가도 나이를 보면 그 시기를 알 수 있다.


2020년 246년의 나이를 가진 미국은 지금 성장의 시기 일까? 노화의 시기 일까? 또한, 흐름에 따라서 지도자의 특성도 달라진다. 국가 탄생, 성장, 그리고 노화의 시기 지도자들의 특성은 다 다르다.

예를 들어 로마 공화제의 끝이자 시저 황제 명칭의 시작인 율리우스 시저는 황제가 되기 위하여 로마 공화제를 완전히 흔들어 버렸다. 그러다가 암살을 당했다. 그리고 그의 양아들 옥타비아누스는 혼란스런 로마를 정리하면서 황제국의 기틀을 잡고 아우구스투스 시저가 되었다.

황제의 명칭은 아니었지만 시저가 사실상 황제의 명칭이었다. 그리고 아주 오래 살면서 팍스로마나의 시대를 열었다. 그렇지만 이런 시저 명칭의 황제도 티베리우스, 가이우스, 클라디우스, 그리고 마지막 시저 네로는 시저 황족을 파괴하고 로마를 파괴하는 역할을 했다.

아무튼 시저 왕조는 율리우스 시저 탄생부터 120년을 넘기지 못했다. 그리고 그다음 황제가문들은 30년도 가지 못하면서 바뀌다가 420년이 되기전에 서로마제국은 멸망했다.

로마를 롤 모델로 출발한 미국도 청교도들이 세웠지만 가톨릭이면서 후발 이민자인 아이리쉬계 케네디가 1961년 대통령이 되면서 건국 187년만에 청교도 정체성이 흐려졌다. 그리고 2009년 한때 미국의 노예로 천대받던 흑인인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 의미는 더이상 백인들만의 미국이 아니라는 의미다. 미국은 다인종의 시대에 접어 들었고 이제 이런 흐름은 돌이킬 수 없다. 수많은 유색인 정치인들 또한 의회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금 대졸이하 백인 거주지역, 특히 보수 기독교지역은 공화당이다. 그리고 다인종을 받아들이는 고등교육을 받은 진보적 백인들과 유색인 지역은 민주당으로 확연히 분리되고 있다. 그리고 2020 선거는 그런 분리를 넘어 더욱더 대결국면이 되고 있다.
이런 흐름이 선거를 통하여 평화적으로 진행이 된다면 미국은 더욱더 발전된 나라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흐름이 평화적으로 진행이 되지 못한다면 유고내전과 소비에트 연합의 붕괴와 같은 시련의 시기를 겪게 될 것이다.


아무리 혼란을 겪는다 해도 다인종 다민족 시대의 미국은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이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를 대하는 두 진영의 철학과 대응도 너무나 달라서 코로나 극복 이후 두 진영은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들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 우리는 힘들고 혼란한 시대의 한가운데서 어디로 갈 것이지 선택해야 한다. 아직 유권자 등록을 하지 못한 분들은 지금 당장 등록하고, 조기투표를 할 것인지, 우편투표를 할 것인지, 아니면 11월3일 투표장에서 할 것인지 결정을 하고 반드시 투표를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카톡을 통한 검증되지 않은 음모론의 가짜 뉴스에 현혹되지 말고 검증된 일반뉴스를 보고 소수계 한인이면서 아시아계 유색인의 입장에 근거한 선택을 해야할 것이다. 그것이 앞으로도 이 땅에 살아가야 할 우리 후대들을 위한 길이기 때문이다.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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