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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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2020-09-04 (금) 안동규 / 인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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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35분정도 걸어가면 파도가 출렁이는 푸른 바다가 보인다. 경찰, 흑인, 백인 많은 사람들이 스쳐지나가는데 마스크를 안 쓴 사람들도 지나간다. 비치 화장실 앞에는 아이다가 마스크 안 쓴 사람들에게 마스크 한 장씩 나눠준다.

올여름은 무대 난간 같은 데에 남편과 자주 나와 앉아서 시원한 바람을 만끽한다. 내 옆에는 경찰 한 무리가 앉아 즐겁게 대화를 나운다. 마스크를 제대로 쓴 사람이 없다.
“여보, 내옆에 경찰한테 왜 마스크 안 쓰고 있냐고 물어볼까?” 했더니 남편이 벌떡 일어나서 “미쳤어?” 한다. 남편의 반응에 너무 놀랐다.

버스를 탔는데 마스크를 코밑에, 턱에, 목이나 턱에 걸고 자기집처럼 큰소리로 전화하는 사람, 차라리 마스크 안 쓴 사람보다 더 무섭다.

마스클 쓴 사람들이 멋있게 보인다. 모두 이기는 삶, 공존하고 공생하는 삶,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의 지혜가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규칙을 지키는 것이 옳지 않을까?
마스크가 백신은 아니지만... “MASKS REQUIRED” 라고 쓴 버스가 번쩍이며 지나간다.

<안동규 / 인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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