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2020-08-19 (수) 전태원/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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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5일 전 세계가 난리통속이었던 때, ‘나의 삶을 찾아서’ 란 제하의 글을 썼다. 온세상 모든 이가 죽은 듯 정적에 감싸여 전율을 느낄 정도였으니까. 정말 살아있음이 기적 같았다고 갈파했다.

언론매체마다 방송채널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수와 사망자수가 경쟁이라도 하듯 시간을 다퉈가며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감염 확진자수는 오늘 현재 2,120만 명에 달하고 있고 사망자는 76만5,000명으로 보고되고 있다. 미국 통계는 확진자가 547만 6,166명, 사망자는 17만1,535 명이다.

필자는 지난 4월 27일자로 입원했다가 9일 만에 퇴원, 귀가했다. 코비드19 바이러스와 싸워 살아 돌아 온 것이다. 지난 4월 18일 토요일 응급실로 급송, 6일 만에 퇴원할 수도 있었지만 먼저 입원하고 있던 아내의 돌발 위급상황으로 중환자실로 급송되면서 혈압이 치솟았고 이상증세가 포착되는 통에 퇴원결정을 보류, 3일을 더 입원한 케이스다.


그동안 세간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 (Hydroxychloroquine)이 효과가 있다, 없다하며 논란이 들끓었고 작금도 예방 및 치료효과에 대한 분쟁이 일고 있어 졸필을 들었다.
가슴 찢어지는 슬픔이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는, 아내를 먼저 보낸 죄인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차제에 삼가 이 약에 대해 밝히고자 하는 바이다.

4월 13일 아내가 입원을 했을 당일 까지는 두 내외가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아내의 증상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거라는 걸 알았을 때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약을 소지하고 있었음에도 눈물겹게 복용할 시간을 놓쳤다. 필자는 즉각적으로 이 약을 먹기 시작, 5일 후 911에 전화, 후송될 때까지 4일 동안 9알을 복용할 수 있었기에 살아남은 것이다.

기적을 가져다 준 은인들 덕분임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 닥터 최가 느닷없이 이메일을 보내 HCQ 처방전을 약국으로 보냈다고 전갈, 코로나 증세고 예후고 전혀 없고 부탁도 안했는데 우리 부부, 각각 30알씩 처방했다는 거다. 주위에서는 이 약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을 따기보다 힘든 상황이라고들 했다.

4월 11일 다른 약 때문에 갔는데 마침 G약사가 있어 이 HCQ 약은 안되냐고 문의했더니 놀랍게도 그 즉석에서 부부 30알씩 60개를 내주는 것이었다. 이런 게 바로 기적이 아닌 가!
환자의 체질, 기저질환에 따라 증세가 조금씩 다른 게 특징인 코로나 바이러스. 두통에다 가슴 통증과 극심한 기침이 뒤따랐다. 아내는 10여일 전부터 대상포진에 걸린 환자처럼 수면을 이룰 수 없을 정도의 심한 가슴과 옆구리에 통증이 뒤따랐다.

지난 해 슁글스를 앓고 난 우리 부부는 예감이 이상했다. 아내가 응급실로 들어가기 이틀 전. 나는 약을 받자마자 복용하기 사작했다. 그리고는 숨을 쉴 수가 없어 5일만에 911을 불렀다.
지난 2월로 만 80세를 맞은 노인이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적시에 복용한 덕분에 살아남게 된 것이다. 퇴원 109일 째를 맞고 있고 나 혼자 살아서 귀가한 집에 홀로 남아 아내를 애타게 그리며 이 글을 쓴다. 은인이신 닥터 최에게 감사를 올리면서…

<전태원/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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