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화과 당신님

2020-08-17 (월) 김윤환/CUNY 교육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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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할 속사정 다 감추이고
몰래 꽃을 품은 당신님

꽃이 피지 않는다고
입술끝까지 터져나오는 말
깨물어 삼켰는데
열매 속에 꽃 피운 당신님 아름다워라
열매로 꽃을 숨겼던
겸손한 당신님인 것을

꽃이 아니어도 꽃보다 더 뜨거운 당신님
못다한 사랑 무화과 속에서 나누리

피어서 내 마음 흔들지 않아도
내 눈에 꽃 한송이 보이지 않아도
당신님 수줍은 비밀 이제 찾았어요.

<김윤환/CUNY 교육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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