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편한 진실

2020-08-17 (월) 이태상 /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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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 세계 온 인류는 인재(人災)라 해야 할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장마, 홍수 등 자연재해(自然災害)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몸살과 ‘맘살’을 앓고 있는 이 시점(時點/視點)에서 무슨 수를 쓴다 해도 가망이 없는 절망과 체념의 상태를 일컫는 말로 ‘만사휴이(萬事休矣)’란 사자성어(四字成語)를 떠올리리라.

이럴 때 우리는 성철 스님의 어록 중에서 이 한 마디를 음미해보자.
‘다들 너무 걱정하지 마라/ 걱정 할꺼면 딱/ 두 가지만 걱정해라/ 지금 아픈가? 안 아픈가?/ 안 아프면 걱정하지 말고/ 아프면 두 가지만 걱정해라/ 나을 병인가? 안 나을 병인가?/ 나을 병이면 걱정하지 말고/ 안 나을 병이면 두 가지만 걱정해라/ 죽을 병인가? 안 죽을 병인가?/ 안 죽을 병이면 걱정하지 말고/ 죽을 병이면 두가지만 걱정해라/ 천국에 갈 것 같은가? 지옥에 갈 것 같은가?/ 천국에 갈 것 같으면 걱정하지 말고/ 지옥에 갈 것 같으면/ 지옥에 갈 사람이/ 무슨 걱정이냐? ’

그렇지만 천당과 지옥이 죽은 다음에 가는 곳이 아니고 우리가 이 세상에 사는 동안 경험하는 것이라면 우리 각자에게 선택의 자유가 있으리라. 우리 모두 우주에서 태어나 별에서 별로 여행하는 나그네 코스미안으로서 우주여정(旅程)의 역정(歷程)이 모두 다 좋다고 할 수 있지 않으랴.


지난 8월15일 해방 75주년을 맞아 국내적으로는 또 한바탕 ‘친일’이다 ‘반일’이다 ‘좌파’다 ‘우파’다 시끄러웠다. 우리 냉철히 한번 생각해 보자. 우리 조상이 힘이 없어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나라를 잃고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다 한반도가 남북으로 분단되어 6.25란 동존상잔까지 겪었으며 아직까지도 서로 총을 겨누고 있는 ‘미친’ 상태가 아닌가. 우리 한민족의 비극은 하루빨리 어서 끝내고 남북통일을 평화적으로 이루기 위해 잘사는 남한이 못사는 북한을 끌어안는 통 큰 대북정책이 필요하다.

일본군이 우리 윤동주 시인을 비롯해 수많은 한국인과 중국인을 생체실험 했다지만 독일도 1904년 식민지인 아프리카 나미비아 에서 땅을 뺏기 위해 헤레로, 나마족을 무참히 살해하고 생존자 2,000여 명을 강제수용소에 처넣고는 생체실험을 한 후 시체는 연구용으로 썼다지 않나.

그런데도 독일은 거듭되는 나미비아 정부의 사과 요구에도 100년이 지난 2004년에야 학살 사실을 인정했지만 그것도 총리가 아닌 경제개발 장관이 연설을 통해 한마디 한 게 전부고, 경제적 배상은 계속 거부하고 있다.

그런데 독일은 왜 유대인에게만 고개를 숙이나. 말할 것도 없이 미국 내 유대인의 영향력은 크고 강하지만 나미비아인은 미약 하고 무시할 만하기 때문 일 것이다. 이와 같은 불편한 진실은 국제사회 인간세계에서뿐만 아니라 자연계에서도 항상 통용되고 있는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자연법칙이 아닌가.

어디 그뿐인가. 자본주의 물질문명의 개발로 자연생태계를 파괴 하면서 기후변화를 초래해 지상 모든 생물의 멸종현상을 재촉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뭣보다 인간이 먼저 멸종돼야만 한단 말인가?

그 해답의 열쇠는 우리 자신에게 주어진 게 아닐까. 그야말로 인간이 부가역적 짐승으로 전락해버릴 것인가 아니면 가역적 ‘신격(神格)으로 우리 인격을 높여볼 것인가.
동서고금 인류역사는 약육강식의 자연법칙을 따라 세계 방방곡곡에서 아직도 수많은 사람이 역사의 제물이 되고 가해자 역시 피해자가 되고 있다.

이 모든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우리 동양 고유의 물아일체(物我一體)와 피아일체(彼我一體), 단군의 홍익인간과 홍익만물 그리고 천도교의 인내천, 곧 코스미안 사상으로, 우리 한민족이 정신적이고 영적(靈的)인 지도력을 발휘, 지구촌을 지상낙원으로 만드는 코스미안 시대를 열어가야 하리라.

<이태상 /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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