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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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일신 일일신 우일신(苟日新 日日新 又日新)

2020-07-14 (화)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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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변화의 연속이다. 그 변화는 물이 1도씩 데워져서 99도까지 되는 변화와, 어느 한순간 1도가 더해지면 100도가 되어 수증기로 바뀌는 혁명적 변화도 마찬가지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변화의 과정이다.

그리고 목표하는 시험을 통과하면 변화의 한 단계 과정에 올라가게 된다. 흐르는 물도 그렇다. 처음에는 비로 내려서 실개천을 따라서 흐르다가 강으로 가고 마침내 바다에 이른다. 이런 물은 풍부한 영양소와 산소가 있어 물고기들과 모든 생명을 키운다. 세상도 그렇다. 사람들이 모여서 작은 집단을 이루고, 그 집단들이 모여서 나라를 세우고, 나라의 성장을 통해서 국민들은 자신들의 안전과 발전 그리고 행복을 추구한다.

그러려면 나라와 국민들이 지속적으로 변화를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제도를 마련하고 그로 인해서 더 많은 국민들이 국가의 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게 되면서 나라는 더욱 발전을 하게 된다.


실개천이 더 이상 흐르고 싶지 않아서 멈춘다면, 조그마한 웅덩이 밖에 안되고 결국은 썩은 물이 되어 아무런 생명도 키울 수 없는 상황이 된다. 국가도 새로운 제도, 새로운 생산 방식, 그리고 세계의 흐름을 받아들여서 끊임없이 변화를 해야 하는데, 변화로 인해서 자신들의 현재 권력과 이익을 잃을까 두려워 하는 세력들은 늘 변화를 반대한다.

그래서 하나라의 폭군을 몰아낸 은나라 시조 탕왕은 세수대야에“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苟日新 日日新 又日新)”을 새겨두고 세수할 때마다 되뇌었다고 한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위해서 오늘을 살아야 하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 매일 새롭게 거듭나야 진정한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어제와 같거나 어제보다 못한 오늘이라면 헛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특정 인종과 민족에 의한 다른 인종과 민족의 지배를 했던 인종주의와 제국주의는 인류에 엄청난 고통과 불행을 가져다주었다. 이제는 인종주의와 제국주의에 반대하고 인종과 민족의 평등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인류의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가치가 되었다.

그런데 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하고 전세계적으로 대 유행병인 코로나가 생기자 인종평등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발생하고 있다. 바로 인종차별을 통해서 자신들의 이익과 지배체제를 만들고자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인종주의 향수병이다.

이것은 인종주의로 자신들의 물웅덩이 하나를 차지하겠다는 과거 지향주의자들로서 결국 썩은 물웅덩이가 되어 인류의 피를 빨아먹는 한여름 모기 떼만 키우고 말라 버릴 것이다.
과거 지향주의의 단적인 예가 일본이다. 1868년 막부체제를 해체하고 메이지 유신으로 입헌 군주제를 시작한 일본은 한국을 비롯하여 주위의 수많은 나라를 침략하여 자신들의 번영을 이루었다.

그러다가 2차대전에서 패하고도 여전히 과거 체제를 허물지 않고 언제나 군국주의 일본의 재건이 목표다. 반면 일본에 의해서 엄청난 고통을 겪은 한국은 100년 전의 시대를 넘어 매일 변화했고 100년 전 고통을 기억할뿐, 늘 미래를 향하여 100년을 달려왔다. 그러나 일본은 늘 100년 전의 추억에 갇혀서 그때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다. 이것이 망조가 깃든 일본의 오늘의 모습이다.

2등과는 운동장 세 바퀴 이상 차이를 내면서 세계를 선도해온 미국이 정치, 경제, 기술의 선도를 포기하고 턱 밑까지 따라온 2등 나라들에게 따라오면 죽는다는 협박만 한다. 특히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변화하고 혁신해서 시대를 선도 하는 미국 보다는 무덤 속 인종주의를 꺼내고 있다. 그것은 백인들만의 위대한 미국이 아니라 썩은 웅덩이 미국이 되고 말 것이다.

소수계로서 우리는 시대의 흐름인 다인종이 만들어내는 다이내믹한 미국을 향해서 유권자 등록과 투표 참여를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미국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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