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멋진 우정

2019-08-07 (수) 김창만/ 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크게 작게

▶ 독서칼럼

“스피드는 링컨이 변호사뿐 아니라 정치인의 길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스피드가 제공한 방은 링컨이 성경을 포함한 법률, 역사, 문학, 철학 서적 등을 마음껏 읽으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평안한 곳이었다. 스피드는 링컨을 위해서 자신이 줄 수 있는 모든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두 사람의 우정은 링컨이 대통령이 되어서도 변함없이 지속되었다. 링컨은 스피드가 보고 싶을 때면 그를 백악관으로 초청해서 옛날 젊은 시절에 함께 했던 추억을 회상하며 밤새 정담을 나누곤 하였다. 스피드는 링컨에게 편안함을 주는 친구였고, 그와의 만남과 대화는 과중한 업무로 지쳐있는 링컨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전광의 “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든 대통령 링컨” 중에서
-링컨이 스물여덟이 되던 해는 고난의 절정기였다. 이즈음에 링컨은 그와 가장 가까웠던 세 여인, 어머니와 누이 그리고 첫 사랑이었던 앤을 모두 잃었다. 상실의 충격을 완화하려고 링컨은 그에게 제2의 고향 같았던 뉴세일럼을 떠나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로 옮겨 낮선 새 삶을 시작했다.

외딴 도시 스프링필드에서 홀로 고전분투하며 변호사 공부에 매진하던 링컨에게 다가온 절망감과 공허감의 무게는 납덩이처럼 무거웠다. 극심한 우울증 증세는 링컨의 삶을 사정없이 흔들었고 숙식조차 스스로 해결할 수 없었던 링컨은 집 없는 고아와 같았다. 이무렵 링컨과 스피드 두 사람은 스피드가 운영하는 작은 상점에서 운명처럼 만났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다윗과 요나단을 방불케 하는 죽마고우가 되었다. 고난으로 오래 우울했던 링컨은 스피드로부터 따뜻한 우정을 공급받고 위기 돌파의 동력을 얻었다.

히브리 신비주의 사상가 아브라함 혜셀은 말했다. “인간의 본질은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사이의 상호보완관계를 깨달아 아는 것이다. 상호보완관계로 인류는 서로 친구가 된다.”

<김창만/ 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