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퀸즈 보로 검사장 민주당 예비 선거에서 국선변호사 출신인 무명의 티파니 카반 후보가 당선이 되었다. 아직 부재자 투표를 완전히 개표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식적인 당선 확정은 아니지만 카반은 승리를 선언했고, 공화당이 아니라 민주당 정치인들이 진보 검사장 후보에 화들짝 놀라고 있다.
티파니 카반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선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연방상원의원과 버니 샌더스 버몬트 연방상원의원으로 부터 공식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 연방선거에서 10선의 조셉 크라울리라는 거물 정치인을 이기고, 미국의 최연소 여성 연방하원의원이 된 알렉산드라 오카시오 콜테즈(AOC)의 지지를 받았다. 사실 퀸즈 민주당의 모든 선출직들이 현 퀸즈 보로장인 맬린다 캐츠 후보를 지지 했다. 다만 한국계 론 김 주 하원의원만이 용감하게 카반을 지지했다.
카반에 대한 퀸즈 이외 지역의 정치인들 지지를 보면, 뉴욕시 감사원장 스콧 스트링거, 필라델피아 검사장 랠리 그래스너, 뉴욕주 서폭카운티의 레이첼 롤린스 검사장과 10여명의 주상원의원과 주 하원의원들이었다.
맬린다 캐츠 후보는 현 퀸즈 보로장이면서 뉴욕시 의원과 주의원을 거친 나름 능력있는 후보다. 그런데 이변이 생긴 것이다. 바로 뉴욕에서 불고 있는 진보의 바람 때문이다. 아마도 내년도 미국의 대선만큼 뉴욕을 비롯한 민주당 텃밭 지역의 연방선거가 초미의 관심이 될 것이다.
지난해 공화당에서 전통적인 공화주의자들이 쫓겨나고 그 자리에 트럼프주의자들이 대거 입성을 했다면, 내년 2020년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연방 선거에서는 민주당에 진보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매사추세츠, 일리노이와 같은 민주당 주에서 진보 정치인들이 무섭게 현직 의원들을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에서는 그 첫 번째 대상으로 15선의 16지역구 엘리엇 엥겔이다. 여기에 연방하원에서 진보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AOC의 지지를 받는 브롱스의 중학교 교장인 자말 보우멘이 나섰다.
현 연방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인 엥겔은 유대인들이 공들여 만들어온 의회내 가장 강력한 친 이스라엘 정치인이다. 그는 유대인으로 어릴 때 부터 부모가 늘 이스라엘을 잊지 말고 이스라엘을 지켜야 한다는 교육을 받고 자랐다고 에이팩(이스라엘 공공정책이 원회)에서 발언했다. 그런 엥겔 의원이 지금 좌불안석이다.
엥겔 의원은 외교 위원장으로서 미국의 대외 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지위에 있다. 그리고 앵겔은 팔레스타인과 이란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 이상으로 강경론자다.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외교위원회에 소속되어 북한을 6번이나 방문을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가장 반기를 드는 반북 강경론자다.
이런 엥겔 의원이 지난해 소말리아 난민 출신으로 미네소타 연방하원 의원이 된 일한 오마르 의원이 에이팩(American Israel Public Affairs Committee, 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 이 이스라엘의 이익을 위해서 미국의 정치인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발언을 하자 가장 먼저 오마르를 비난했다. 그러자 의회내 진보의 아이콘인 AOC가 오마르를 지지 했고 여러 명의 민주당 대선 주자들 까지 오마르를 지지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지금 민주당은 내년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내부적으로 진보주의자들의 도전에 상당수의 연방의원들이 좌불안석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작 한 카운티의 검사장 선거에서 승리를 한 티파니 카반이라는 진보 검사장이 불러일으키는 바람이 태풍이 될까 걱정인데, 우리 유권자들은 이런 미국의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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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