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대가 선호하는 배우자

2019-05-20 (월) 최효섭/아동문학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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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직업이 목사이므로 평생에 결혼 주례를 50번 가까이 하였으며 오랜동안 잘 사는 내외도 보고 싸우다가 헤어지는 케이스도 많이 보았다. 그러자니 배우자 선정이 인생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도 실감한다.

한국의 결혼정보 업체인 ‘듀오’가 최근 22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남녀 모두가 선호하는 배우자는 1위가 교사, 2위가 공직자(공무원)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교사와 공무원이 비교적 안정된 직종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생각된다. 결혼 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장재훈 교수가 752명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젊은 남성의 68%가 연하의 여성을 원하며, 동갑을 원하는 자 17%, 연상의 여인을 배우자로 희망하는 자도 16%나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남녀 모두 첫째는 외모, 둘째로 배우자의 경제 능력을 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경향신문사의 조사에서는 남녀 모두 90%가 맞벌이 결혼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결혼 문제 상담자인 김영욱 교수의 조사에서는 첫째 상대방의 성격, 둘째가 외모를 본다고 말하였다는 것이다. 심리 테스트 단체인 ‘왓치앱’의 조사로는 배우자 선정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의 순서로 나타났다. 첫째 개성, 둘째 말이 통하는 상대, 셋째 섹스의 능력, 넷째 외모, 다섯째가 경제력이었다.


기독교학생운동인 KOSTA의 박수응 목사는 많은 경험을 통하여 가장 바람직한 배우자 선택 방법 일곱 가지를 제시하였다. 1.정말 그가 나를 사랑하나? 2.솔직한 사랑인가? 3.영적도전이 있나?(즉 신앙 문제를 생각하나?) 4.나를 웃길 수 있는 사람인가? 5.자신의 결점을 솔직히 나에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인가? 6.그와 나의 눈높이 조화가 어울리는가? 7.나를 인격적으로 대우하는 자인가?

미국의 여성잡지 ‘그래머’는 독자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하였다. “미국여성이 호감을 가지는 남자”라는 문제이다. 첫째 키가 크고 수염이 있으며 직업은 비즈니스맨이 최고, 이어서 의사 스포츠맨 변호사의 순서. 되도록 교양이 높고 보석 좋아하는 남자는 불합격(NO) 싼 식당에 데려가는 남자도 No thank you. 식당에 갈 때 친구를 데리고 간다는 남자는 절대 안 된다. 운동경기나 영화관에 가자는 남자도 NO! 가장 이상적인 남자는 독신으로 결혼한 일이 없는 자. 다음이 이혼한 남자. 가장 인기 없는 것이 별거 중인 남자.

한국의 결혼문제 전문 연구기관 듀오가 실시한 ‘당신의 이상적 배우자’ 조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키> 남자 178cm 여자 164cm, <학력> 남자 4년제 대학졸업 여자의 학력은 중요하지 않음 <연령> 남자 3~4세 연하의 여자, 여자 3~4세 연상의 남자 <연소득> 남자 4,000만원 이상, 여자의 소득은 고려 사항이 아님 <자산> 남자는 2 8,000만원 이상, 여자는 1억 8,000만 원 이상 <중요하게 보는 점> 여자는 남자의 성격, 경제력, 외모, 가정환경의 순서로 본다. 남자는 여자의 성격, 외모, 가치관, 직업의 순서로 본다.

남녀 모두 상대의 성격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데 이것은 맞선을 보는 정도로는 알 수 없고 상당한 기간 사귀어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상대의 가치관도 한두 번 만나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역시 상당한 교제기간이 필요한 듯하다. 남자는 38%가 결혼해야 한다고 말하고, 여자는 25%만이 결혼해야 한다고 답하였다. 계획하고 있는 결혼 연령은 남자는 35세, 여자는 34세로 답하여 옛날에 비하여 점점 더 결혼 연령이 늦추어지는 경향이다.

인생에서 결혼만큼 중요한 일은 없으니 배우자 선정이야 말로 심사숙고가 필요하다. 결혼은 그대 평생의 행복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최효섭/아동문학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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