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랑을 먹으면 사랑을 낳고

2019-05-17 (금) 테드 리 / 맨하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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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 신화에선 ‘크로노스’가 시간의 화신으로, 희랍 사람들이 시간을 지칭하는 말로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크로노스', 또 하나는 '카이로스'라고 한다. 전자는 흐르는 시간의 순서와 수적인 양(量)을 뜻하고, 후자는 시간의 보람된 질적(質的)인 면을 의미한다.
우리말로는 나이를 ‘먹는다’고 한다.

흔히 유행하는 말로 ‘네가 먹는 게 너다’ 라고 한다. 이 말은 네가 사랑을 먹으면 사랑을 낳고 미움을 먹으면 미움을 낳게 되고 네가 희망을 먹으면 희망을 낳고 절망을 먹으면 절망을 낳게 되어 네가 사는 하루 하루 아니 순간 순간의 삶이 코스모스의 축복이든가 그 정 반대로 카오스의 저주가 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 되지 않으랴?

<테드 리 / 맨하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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