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한민국을 위하여 기도하는 세계 여성들

2019-05-14 (화) 김성실/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 인종정의 정책위원
크게 작게

▶ 웨체스터 칼럼

성차별이 공공연했던 1800년대 미국에서는 여성들이 하나님과 사회에서 인정을 받으려면 먼저 순수하고 순종적이며 경건하고, 무엇보다도 가정적이여야한다고 했다. “여성이 속한 곳은 가정(a woman’s place is in the home )”이라며 끊임없이 ‘가정적’이라는 말을 주입시켜 주었다.

여성잡지나 교회에서 많은 작가들과 목사들이 설교를 통하여 여성들은 본능적으로 경건하고 순수하기 때문에 가정의 영적 성장은 오로지 여성의 책임이라는 식으로, 여성들에게 “집안의 생활”이라는 올가미를 씌웠었다. 세뇌된 대부분의 여성들은 그에 적응하며 살았으나 지각있는 용감한 여성들은 크고 작은 사회적, 종교적 도전을 쉬지않고 해왔다.

같은 생각을 하는 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의 여성들이 힘을 합해 성차별로 해를 당하는 여성의 지위와 인종차별로 불이익을 당하는 유색인종, 가난으로 소외된 이웃의 인권을 성서적으로 해석하고 대응하며 대담한 도전을 시도하였다. 지도자 위치에 있는 남편들을 설득하고 그 지위가 주는 힘을 빌어 조용히 지혜롭게 변화를 일으키면 여 선교회 여성들은 사회정의를 이끌어 갔다.


1880년 일본 요코하마 여학교를 설립하고 성공적으로 이끈 Harriet Britan선교사는 본국의 여성들에게 급격히 늘어가는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건물구입을 부탁했고, 여 선교회 교인들은 “벽돌 한 장씩”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여 많은 모금을 모았다. 이런 여성들의 조직적이며 헌신적인 선교사역과 지원의 성공사례를 지켜 보았던 목회자들과 교회의 남성 지도자들은 (물론 여성에게는 지도자 역할이 주어지지 않았다) 이들의 놀라운 지도력을 인정하고 동참하기는 커녕 견제를 하며 그들이 열심히 저축하고 모금한 선교모금을 회의를 빙자하여 투표권이 없었던 여성들로 부터 빼았아 갔던 기막힌 일들이 여러번 있었다.

이런 위기를 계기삼아 더욱 유대관계가 돈독해 졌던 여성들은 후에 더 큰 발전을 하는 수 많은 기적을 낳았다. 구교와 신교 기독교 여성들과 유대를 갖고 쌓아가며 매년 3월 1일 즈음에 (지역의 상황에 따라 적당한 날짜로 조정가능) 함께 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World Day of Prayer (세계 기도일 모임)”은100년전 출범하였고, 이제는 170여개의 나라가 동참하여 세계선교를 위해 한 마음을 갖는 아름다운 모임이 있다.

매년 한 나라를 선정하여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고 그 나라를 위해 한 해 동안 기도하는데, 1930년과 1963년, 1997년에는 대한민국을 위해 세계 여성들이 기도하여 주었다. 올해에는 Slovenia (슬로베니아)를 위해 기도를 하고 있으며 www.wdp-usa.org 에 가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고 한국어 질문은 justy5@yahoo.com으로 할 수 있다. United Methodist Women(연합감리교회 여 선교회)를 대표하여 올해부터 3년간 이사로 봉사 하게되어 한인교회들이 교파에 관계없이 유대관계를 갖고 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범세계적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기도한다.

<김성실/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 인종정의 정책위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