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음 4월 8일)은 불기 2563년 부처님 오신 날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석가족의 성자로 진리를 깨달은 분이라는 뜻이다. BC624년 카필라국의 왕자로 룸비니(네팔)에서 태어나, 29세에 생로병사의 고(苦)에서 벗어나는 진리를 찾아 출가하고, 35세에 위 없는 진리를 깨달았다. 그 후 45년 동안 중생들의 행복을 위해서 가르치시다가 80세에 꾸시나라에서 열반에 드셨다.
부처님은 생사가 없는 영원한 생명(열반)을 깨닫고, 열반에 이르는 길을 가르쳤다. 열반은 생명의 근원이며, 모든 중생들의 마음의 고향이다.
모습 없는 생명의 근원에서 우주 만물이 형성되어 나왔고 각각의 생명체들은 자기의 근본을 망각하고 물질적 형체에 갇혀서 그것을 ‘나’라고 생각하고 끝없는 번뇌를 일으켜 고통의 바다에 빠졌다. 부처님께서는 우리가 집착하는 이 세상이 고통의 바다이며 여기에서 벗어나 생명의 고향으로 돌아가 영원한 행복, 걸림 없는 지혜, 자비, 능력을 갖춘 대자유(Buddha)이 되는 길을 보여주시기 위해서 오셨다.
생명의 근원에 돌아가 생노병사에서 벗어나고 위 없는 지혜를 얻는 것은 자기 안에서 구할 수 있고 밖에서 구할 수 없다.
나의 육신과 정신은 순간순간 변하는 현상이어서 ‘나’라 할 수 없고 생명의 근본이야 말로 진정한 ‘나’라 할 수 있다. 부처님께서는 바르게 보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며, 자기의 근본을 믿고 근본의 힘을 생활 속에서 나누는 실천으로 위 없는 진리의 실현자 Buddha가 되라 하셨다.
마가다국 빔비사라 왕의 왕비 케마는 아름다운 미모를 가지고 있어 교만했다. 어느 날 호기심에 스님들이 탁발 나가는 시간에 사원에 갔는데, 뜻밖에 부처님께서 앉아 계시고, 자신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운 한 여인이 부처님께 예배하고 부채질을 해드리고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녀의 아름다운 살결이 삼베처럼 거칠어지고, 별빛 같던 눈동자에 백태가 끼기 시작하고, 허리가 굽고 이가 빠지고. 할머니가 되어 몸을 가누지 못했다. 충격으로 휘청거리는 왕비에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왕비여, 자세히 보십시오. 지혜의 눈이 없는 사람들은 이 육체의 아름다움을 아끼고 찬탄하지만 이 몸은 늙고 병들어 무너집니다.” “왕비여 그 곳에 휴식은 없습니다. 이 곳에서 쉬십시오.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알아 육체에 대한 집착을 버릴 때, 마음은 고요해지고 편안해집니다. 마음 속 교만을 버리십시오. 그러면 고요하고 편안한 열반에 도달할 것입니다.” 왕비는 곧 출가하여 비구니가 되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생명들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보편적인 진리를 말씀하셨다. 마음의 고향에 이르는 길을 말씀하셨다. 인간과 모든 생명들의 최후의 목표와 거기에 이르는 길을 보여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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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공 스님/ 한마음선원 뉴욕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