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서로 윈윈 하자

2019-04-18 (목) 이종철/뉴저지 팰팍 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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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완연한 봄인가 보다. 확실히 따스한 햇살에 포근한 날씨는 누구도 다 좋아 하는 것 같다.

오늘은 팰팍 경기에 대해 말 좀 하고 싶다. 지난번에도 언급했듯이 조그마한 타운의 브로드 애비뉴에 거의 상권이 형성되어 있고 이젠 버겐 블러바드, 커머셜 애비뉴에도 많이 확장되고 안정된 상권을 형성하는 분위기다.

근데 인구는 한정되어 있는데 같은 업종은 많고 하다 보니 잘 되는 집은 조용(?)하고 잘 안 되는 집은 경기 탓만 하고 있다.


필자가 수 십 년 전에 이곳에 왔을 때부터도 경기 안 좋다 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지금까지도 팰팍 경기가 죽었다고(?) 소식 듣는다.

그럼 과연 언제 좋아질까? 똑같은 업종이 더 생기고 렌트비는 매년 꼬박 꼬박 법대로 오르고 손님은 항상 그 손님이 그 손님으로 한정되어 있고 나눠 먹고.. 문제라 생각 든다.
최근에 팰팍의 몇 식당이 문을 닫고 새 주인을 맞이했다. 속을 들여다보면 다 이유가 있다. 리스가 렌트비 관계로 합의가 안 됐다던지 가게 사이즈가 너무 커서 BYOB로 만으로는 렌트비 감당이 안 돼서 부득히 접고 또 새 주인을 맞이한 거다. 또 어떤 곳은 서비스가 안좋다 소문나 결국 닫았단다. 나도 점심은 거의 백프로 외식한다. 한 번 가서 맛이 없다거나 서비스가 안 좋으면 특별한 경우 빼고는 다시 안 간다. 또한 음식의 특성화, 개별화 하여 경쟁을 줄여야 할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개업한 모 식당은 주중에도 몇 십 명씩 줄 서 있다. 항상 2, 30분씩 기다려야 한다. 이런 식당 사장님은 절대 경기 탓을 하지 않으리라 생각 든다. 수년 전에 팰팍 타운 안에 헤어 살롱이 한 집 걸러 생기길래 타운에 알아봤다.
모 관계자가 얘기하길 이 타운 전체가 미용실로 바뀌어도 거리 제한도 없고 규제할 법이 없는 자유주의 경쟁 타운이라고 들었다. 왜 너는 되고 다른 사람은 안 되느냐 는 식은 잘못된 사고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럼 과연 어떻게 해야할까?
오래 팰팍을 지켜본 필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로는 첫째, 남이 잘 된다면 옆에 같은 비즈니스를 여는 이런 생각을 배제해야 할 것이다. 경쟁하면 어쨌든 서로 피해다.
둘째, 식당 같으면 다시 말해 우선 맛있어야 하고 또 메뉴를 특성화 하여 경쟁심을 줄이고 질 좋은 서비스로 승부해야 할 것이다. 적당히 해놓고 손님이 오길 바라는 것은 손님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기엔 좀 오산인것 같다.

셋째, 렌드로드들도 건물값 떨어 진다고 한없이 렌트비 올리기만 하면 테넌트들은 이중, 삼중고에 결국 손들고 말 것이다.

한국에도 특성화 거리로 북적북적 대다가 한없이 오르는 렌트비 감당을 못해 폐업이 속출하는 벤트리케이션 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팰팍도 그런 현상이 오지 않지 말란 법이 없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서로 Win Win 하는 상권이 형성되려면 렌드로드와 테넌트가 서로 좀 더 양보하고 머리 맞대고 탈출구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나 혼자 사는 곳이 아닌 우리가 사는 타운이니까.

<이종철/뉴저지 팰팍 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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