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에 폴란드에서 뉴욕으로 이민왔던 해리 리버만은 76세에 은퇴를 했다. 그레이트 넥에 사는 해리는 매일 시니어 센터에서 체스로 소일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상대가 나타나지 않아 우두커니 홀로 앉아 있던 해리에게 센터의 메니저는 그림을 그려 보라고 했다. 그래서 난생처음 76세에 처음 붓을 잡고 자그마치 27년 간 그림을 그렸다. 그는 103세로 맨해셋 노스 쇼어 대학병원에서 생을 마감 하기까지 미국 전역에서 22번의 전시회를 가졌다.
평론가들은 해리 리버만을 원시의 눈을 가진 미국의 사걀이라고 극찬하고 있다.
이제는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100수 시대가 왔다. 7~80세에 은퇴해도 2~30년의 긴 세월이 남아있다. 어떻게? 무얼하며 살아야 하나? 이제라도 새롭게 시작하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
65세에 주유소를 운영하던 샌더스는 하루 아침에 망했다. 도시 계획에 따라서 새 길이 뚫리면서 완전히 폐업해 버렸다. 신경쇠약으로 병원 치료를 받을 때에 어릴 때 어머니가 불렀던 찬송소리를 듣고 교회 안에 들어가 신앙을 회복했다.
기도 중에 닭들이 날개 짓하는 환상을 보면서 어머니가 만들어 주었던 닭다리 튀김에 노후를 걸었다. 트럭에 압력솥을 싣고 그 당시에 기름만 팔던 주유소를 돌면서 간식으로 닭다리 튀김을 판매해 볼 것을 권유했다. 그는 천번 이상의 거절과 박대를 당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드디어 1009번째 주유소에서 닭 튀김 요리를 받아 주면서 1만3,000개의 세계적인 매장을 거느린 성공자로 변신했다. 커널 샌더스는 90세까지 신앙으로 살면서 선한 일에 노년을 다 쏟았다.
고령사회를 내다보고 시작한 뉴욕 실버선교회가 이제 15번째 돌을 맞는다. 매주 월요일 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쉬어야 할 밤 시간이지만 열정과 비전으로 모여든 40여명의 실버들이 지구촌 선교를 가슴에 품고 열과 성을 다해 훈련하고 있다.
29번 째 훈련을 마치는 5월에는 30여명의 실버 선교사들이 니카라과에 단기 선교를 나가게 된다. 지금까지 800명이 넘는 실버 선교사들이 단기 선교에 참여 해왔다. 그 중에서 14명은 지금 현재 지구촌 구석구석으로 흩어져 남은 노년의 삶을 선교지에 바칠 각오로 매진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나온 수익금으로 13년 동안 12개의 개척교회를 세운 K실버 선교사는 자랑스런 인물이 아닐 수 없다.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먼저 보낸 짝잃은 기러기처럼 실망과 체념을 극복하고 실버선교 훈련을 받았다. 그는 번개를 맞고도 오히려 위궤양을 치유받은 기적도 체험했다. 이 실버 선교사는 지금 인생 8학년을 맞고 있다. 케냐에서 지난 가을 아내를 먼저 선교지에 묻은 C실버 선교사는 금년에 7학년 8반생이다. 문요요나 부족 마을에 아내의 비석과 나란히 자신의 빈 무덤의 비석을 미리 세운 사진을 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대 가슴에 뛰는 심장의 고동소리가 멈출 때까지는 그 어느 것도 늦지 않다’고 말했던 롱펠로우의 한마디가 우리 모든 실버들의 귓전을 때렸으면 좋겠다. 고대 사회에 아브라함은 75세에 이민 길에 나섰고, 모세는 80세에 엑서더스의 영웅이 되었으며, 여호수아는 80세에 가나안을 정복했고, 갈렙은 85세에도 거인이었던 아낙 자손들과의 전쟁에 출전했던 장수였다.
맥다방에서 커피 한 잔으로 소일하는 실버들이여 이제 깨어 일어나라. 시간은 붙잡는 자들의 황금이고 재산임을 기억 하면서 힘차게 제 3의 인생을 출발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
김재열/뉴욕센트럴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