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침판 같은 책

2019-03-14 (목) 나정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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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점점 어두워져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궁금 할 때 한 권의 나침판 같은 책은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 온다.

히브리 대학 역사학 교수인 ‘유발 하라리’ 의 저서 ’21 세기를 위한 21 가지 제언’ (전병근 옮김)이라는 책이다.

그는 멀지 않은 장래에 인류에게 다가 올 경고로 시작한다.‘생명 기술과 정보 기술 혁명은 수 십년 내에 탄력을 받아 인류는 지금까지 겪어 보지 못한 가장 힘든 시련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수 십억 인간들을 고용시장에서 몰아 낼지도 모른다.’고 서술 하고 있다.
지금도 우리는 가까운 대형 수퍼마켓에서 사람대신에 기계가 계산해 주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한 걸음 더 나가 그는 ‘많은 성공한 국가들이 자연 환경에서 많은 자원을 가져 오면서 자연에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와 독성 물질을 쏟아 내 흙과 물과 대기의 성분까지 바꿔놓고있다.’ 고 개탄 했다. ‘이산화 탄소와 온실가스 배출을 20년 안에 줄이지 않으면 기온은 섭씨 2도 이상 올라가 사막의 확장, 만년설의 소멸, 해수면 상승, 허리케인과 태풍같은 극단적인 날씨가 증가 할 것이고 극단적인 기후변화로 식량이 부족해 지고 도시가 물에 잠겨 수 십억 난민이 국경을 넘는 상황에서도 자국의 이익만을 유지할수 있을 것인가.’ 하고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경고 했다.

그는 역사학자답게 역사에 대한 고찰도 뛰어나다.
‘과거에는 토지가 중요한 자산이었다. 정치는 땅을 지배하기 위한 투쟁이였는데 너무나 많은 땅이 소수의 손에 집중 되었고 사회는 귀족과 평민으로 갈라졌다.’ 고 서술 했다.

한국사에서도 양반과 평민이라는 사회계급의 차에서 오는 불평등 보다 소수의 양반들에게 토지가 집중되어 평민들이 겪어야 할 쓰라린 가난이 더 참기 힘들었을 것이다.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테러로 우리의 생명과 재산이 위협 받고 있다. 그는 ‘테러리즘은 공포를 퍼뜨리는 방법으로 정치상황을 바꾸려는 군사전략이다.’라고 규정 짓고 ‘오늘날의 테러는 가상의 공포를 낳는데 반해 미래에는 핵 테러, 사이버 테러, 바이오 테러 등 훨씬 더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 ‘ 염려를 했다.

이 역사학자는 인종과 종교에 대해 많은 부분을 설명 했다.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자신들과 자기 민족만이 세계의 중심이며 자신들의 문화가 인류역사의 주축이라 믿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도덕과 예술, 영성, 창의성은 우리의 DNA에 각인된 인간 보편적인 능력이고 문화적 전통과 역사가 다를 뿐이다.’ 라 했다.
소수의 문명과 문화가 인류 전체로 합해지고 따라서 인종들도 섞어 질 것이라 했다.

‘정치적 이익이나 경제적 야심, 개인적 증오를 정당화 하기 위해 신의 이름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고 주장하며 ‘신을 무시하고 비 도덕적인 사람들이나 국가가 얼마나 사회나 세계를 어지럽히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고 결론 지었다.

<나정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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