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몬트레이 한국학교 새교장 선출 학부모와 교사 반발, 파장 예상

2016-12-28 (수) 12:00:00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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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학교 교감이 이사... 신임 교장으로

▶ 학교 통합도 사전논의 없어... 문이사장 "결정 번복될 수도"

몬트레이한국학교 이사회가 지난 20일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한식당에서 2차 이사회를 갖고 신현정 제일한국학교 교감을 만장일치로 몬트레이 한국학교 신임 교장으로 선출해 양 학교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학부모와 교사회는 누구와도 사전 논의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적법한 절차 없이 조교장의 해임과 타 학교의 교감을 본 학교의 교장으로 선출한 것이 상식에서 벗어나는 일이라며 이 같은 일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학교의 통합은 학생들에게 직접적 영향이 미치는 일로 사전에 논의가 당연할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태자 제일한국학교 교장도 전화 인터뷰에서 신현정씨는 현재 교감이며 학교 차원에서 통합에 대해 어떤 논의를 한 적도 없고 의사도 없다고 전해 왔다.


조덕현 현 몬트레이 한국학교 교장이 교장직을 당분간 지속하기로 한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교장을 해임하고 신임교장 선출 등을 단 시간 내에 진행한 것에 대해 많은 학부모와 교사들이 반발하는 것에 대해 문순찬 이사장은 “양학교가 통합되면 학생수가 증원되고 거기에 따른 다양하고 좋은 교육 환경 등을 제공할 수 있어, 좋은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교장이 바뀌어도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줄 수 있는데 조교장이 아니면 학교가 안 된다는 탄원내용은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다.

문이사장은 또 “신씨가 교장이 된 것은 그 분의 학력과 이력 등 부족한 것이 없었으며 제일한국학교와 수월히 통합하기 위해선 그 학교 교감이 선출되는 것도 좋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신 씨 본인이 제일한국학교 교감을 사퇴했다면서 교장으로서 어떠한 문제가 없음을 밝혀 왔다”고 말했다.

한국학교 이사회는 지난 13일 교장, 이사장의 해임과 선출, 양 학교통합에 대해 논의한 결과 문순찬 이사장은 유임시키고, 조덕현 교장은 신임 교장 후보자 3인중에 올렸다. 3인의 후보자에게 보강서류를 받아 다음 이사회에서 교장을 선출하기로 했으나 조교장에게는 어떠한 자료제출에 대한 통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이사회는 조덕현 교장이 정관에 의해 당연직 이사로서 참석해야 함에도 불구, 불참할 것을 요구 했으며 이사회는 상대학교 교사가 이사로 참석한 채 진행됐다.

이에 대해 문 순찬 이사장은 “나와 동반사퇴를 생각했기 때문에 서류를 제출하라는 통보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 이사장은 “이날 안건이 교장 해임에 관한 논의라 조교장의 기분을 생각해서 불참할 것을 요구한 것이며, 이영숙씨가 몬트레이 문화원장이라는 것만 알았지 제일 한국학교 교사인지는 몰랐다”고 답했다.

문이사장은 “나는 조교장과 함께 한국학교의 많은 어려움들을 극복하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해 왔다. 지금도 학교와 2세들의 참 교육을 생각한다. 한국학교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이 결정은 번복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몬트레이 학부모회및 교사회는 지난 18일 긴급회의를 열고 이사회에서 논의 되었던 학교의 중요사안을 학부모, 교사들과 사전 논의 없이 이사회 독단적으로 추진했다면서 이같은 결정에 반대하는 뜻을 표명하는 탄원서를 문이사장 및 이사, SF총영사관, SF총영사관 한국교육원 등에 보냈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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