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나친 렌즈 효과·부분만 크게 찍은 사진도 ‘NO’

2016-12-01 (목)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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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야 할 리스팅 사진 사례, 과장되고 왜곡된 매물 모습 바이어에 도움 안 돼

▶ 잔디나 각종 시설 건물과 같이 나와야 효과 있어

주택 매물 쇼핑이 온라인 데이팅에 비유되곤 한다. 온라인을 통해 첫 만남을 갖는 것은 물론 사진을 보고 첫 인상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사진이 매력적이면 선택을 받지만 별로일 경우에는 가차없이 통과된다. 집을 팔 때도 바이어들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매물 사진을 잘 준비해야 한다. 90%가 넘는 바이어들이 온라인을 통해 매물을 검색하기 때문에 매물 사진의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물 검색 사이트를 보다 보면 ‘이게 뭐지’라는 느낌을 받는 매물 사진이 버젓이 올라올 때가 많다. 온라인 부동산 업체 ‘리얼터 닷컴’이 주택 매매를 망치는 매물 사진 사례를 모아봤다.

■침실 한쪽 모서리
아직도 상당수의 매물 사진중에는벽 모서리 사진만 달랑 올려놓은 것들이 많다. 특히 침실 사진의 경우 모서리만 찍어서 검색 사이트에 올라온 경우가 많다. 침실 모서리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황량하기만 하다.

만약 가구도 없는 빈 침실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모서리 없는 침실이없고 모서리만 보여줄 경우 침실의 구도나 크기를 짐작하기도 힘들다.


침실 사진을 촬영할 때는 모서리부분을 배제하기 힘들지만 한쪽 모서리는 피하고 적어도 한쪽 벽면을 포함, 모서리 2곳이 나오도록 촬영해야더 효과적이다. 천정과 바닥, 양옆 벽면을 포함하면 더 많은 모서리가 촬영되고 사진도 입체적인 효과를 낼수 있다.

■‘ 어안 렌즈’ 효과
일반 렌즈가 담기 힘든 넓은 각도를 촬영하기 위해 ‘어안 렌즈’ (FishEye Lens)를 사용할 때가 있다. 매물사진을 촬영할 때도 좁은 실내를 조금이라도 더 넓게 보이기 위해 어안렌즈 기능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어안 렌즈를 사용하면 보이는범위가 180도로 넓기 때문에 마치물고기 눈처럼 사진속 내용이 둥글게 변한다.

결과적으로 사진 속 실내 모습이 넓어 보일지는 몰라도 비현실적으로 왜곡되는 부작용만 나타난다. 매물의 실제 모습을 과장없이 그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매물 사진 촬영의 기본을 무시한 방법이다. 넓은 각도의 실내를 촬영하려면 어안 렌즈 대신 일반 ‘광각 렌즈’ (Wide Angle Lens)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 녹색 지대’ 뿐
커브 어필이 살아 있어야 집이 잘팔린다. 커브 어필은 집을 방문한 바이어들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주택 외관이다. 커브 어필 중에서도 앞마당잔디가 푸르게 잘 자라 있으면 일단성공이다. 실내는 물론 앞마당의 녹음도 매물 사진의 필수인데 주객이 전도될 때가 문제다.

어떤 매물 사진은 건물 사진은 빼고 앞마당 잔디나 나무 사진만 달랑올린 경우도 있다. 사진을 촬영할 때 조금만 뒤로 물러서서 건물과 함께 앞마당 사진을 실어야 효과 만점이다.

■실외에서 촬영한 실내 사진
집안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건가?
일부 매물 사진은 바깥에서 유리창을 통해 주택 건물 내부를 촬영해 버젓이 올라오기도 한다. 사진을 보는바이어는 촬영자가 실내로 들어가지못하는 이유라도 있는 건가라는 의문을 피할 수 없다. 유리창을 통해서사진을 촬영하다보면 빛이 반사해 사진이 불투명해 지거나 촬영자의 모습이나 촬영자의 뒷 배경이 사진에 반사되는 등 부작용이 많다.

■‘ 실링 팬’ (Ceiling Fan) 사진
실내 공간에 일반 전등 시설대신 천정 선풍기를 설치한 집이 많다. 대부분의 천정 선풍기에는 선풍기 기능뿐만 아니라 전등 시설도 함께 갖추고 있다. 일부 셀러들은 천정 선풍기시설을 강조하겠다는 마음에 천정 선풍기 사진만 덩그러니 찍어 올리기도한다. 아무리 고급 천정 선풍기라도 선풍기 사진만 촬영하면 허전한 느낌만 주게 된다. 천정 선풍기를 강조하려면 조금 더 넓은 각도로 침실 전체모습과 함께 사진에 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괴기스런 사진
유령이 나올 것처럼 보이는 매물사진도 있다. 괴기스런 건물 사진은촬영자의 의도라기 보다는 촬영 기술이 미숙한 것이 원인일 때가 많다. 건물 외관 사진이 으스스하게 보이는것은 사진이 선명하지 못하거나 그림자 때문에 어두울 때다.

사진을 촬영할 때 ‘감도’ (ISO)가 너무 높으면 화질이 떨어져 괴기스런사진이 탄생하기 쉽다. 또 일반 카메라가 아닌 휴대 전화 카메라로 촬영할 때도 어두운 사진이 나오기 쉽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어둡게 닫힌 창문
채광이 좋은 집이 잘 팔린다. 실내에 빛이 잘 드는 집은 여러모로 좋은점이 많아 집도 잘 팔리고 좋은 값을 받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같은 사실을 무시한 매물 사진이 있다. 실내를 촬영하면서 창문을 꼭꼭 닫아 오히려 어둡게 보이게 하는 사진이다. 실내 사진을 촬영할 때창문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여는 것은 기본이다.

■정리 안 된 사진
게으르다는 핑계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진 촬영할 때만 잠시 어지러운 물건을 치우면 되는데 그나마 힘들어서 매물 사진에 등장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집을 팔기 위한 실내장식인 스테이징 실시가 대세지만 스테이징은 못하더라도 집안 정리는 해야 집을 팔 수 있다. 적어도 사진 촬영시만이라도 어지럽혀진 물건을 렌즈에 잡히지 않도록 치워야 한다.

■흔한 주택 설비 사진
주택 매매시 기본적으로 포함되는 주택 설비들이 있다. 오븐, 개스 레인지, 워터 히터 등이 대표적이다. 거의 대부분의 주택에 포함된 설비들로 굳이 별도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도 일부 매물 사진에는 기본 설비확대 촬영해 올리기도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사진이다.

■좁게 촬영된 욕실·화장실
욕실이나 화장실은 주택의 기본 시설로 대부분의 매물 사진에 등장한다. 그러나 다른 공간에 비해 협소하기 때문에 사진 촬영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잘못 촬영하면 무슨공간인지 분간하기 힘든 사진이 된다. 또 공간이 좁다 보니 욕실 거울에 사진 촬영자의 모습이 찍히는 경우도 많다. 광각 렌즈와 삼각대 등을 사용해 적절한 각도에서 촬영하면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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