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값 올려주는 ‘복고풍’ 인테리어…빈티지 디자인 인기

2025-06-12 (목) 12:00:00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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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재 패널, 벽 일부에 ‘액센트’ 효과

▶ ‘클로우 풋’ 욕족, 고풍스러운 느낌
▶ 벽지, 탈부착 가능한 감각적 디자인

부동산 시장의 트렌드 늘 바뀐다. 한때 촌스럽게 여겨지던 요소들이 다시 주목받고, 반대로 최근까지 각광받던 디자인이 어느 순간 외면 받기도 한다. 얼마전까지도 구식으로 여겨졌던 디자인 중 일부가 최근 주택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복고풍 스타일이 다시 인기를 끌며 오래된 구조나 자재를 되살리는 리모델링이 다시 유행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지나치게 유행을 따른 인테리어나 실용성이 떨어지는 구조는 매물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어 다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올해 주택 가치에 득이 되는 인테리어 요소를 살펴본다.

▲ 목재 패널

1970년대 유행했던 어두운 색조의 나무 패널 벽에 대한 기억이 사라진 지 오래다. 한동안 ‘구식 인테리어’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나무 패널이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테리어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 디자인을 적절히 활용하면 집값 상승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재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주택 시장에서 선호되는 트렌드는 ‘따뜻하고 개성 있는 공간’이다. 이에 따라 고전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질감을 살릴 수 있는 원목 패널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다만 과거처럼 천장부터 바닥까지 온통 나무로 둘러싼 형태는 여전히 피하는 것이 좋다. 밝은 톤의 목재를 벽 일부에만 포인트로 사용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며 적절한 조명과 가구 배치까지 더해지면 세련되면서도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 포멀 다이닝룸

한때 ‘오픈 콘셉트’ 열풍에 밀려 자취를 감췄던 포멀 다이닝룸이 최근 주택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생활 방식이 변화하면서 ‘공간 분리’ 트렌드의 필요성이 점차 낮아졌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족 단위의 식사와 손님 접대를 위한 공간으로, 포멀 다이닝룸 공간을 원하는 주택 소유주가 다시 느는 추세다. 클래식한 조명, 목재 몰딩, 모던 디자인 식탁 등을 갖춘 포멀 다이닝룸은 최근 바이어들 사이에서도 높은 인기다.

▲ ‘클로우 풋’ 욕조

‘클로우풋 욕조(다리가 달린 욕조)’와 ‘황동 설비’(Brass Fixture)가 올해 주택 매매 시장에서 프리미엄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복고풍을 넘어, 장인정신과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이 같은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공장에서 대량생산된 현대식 제품보다 오래된 고급 자재를 정성껏 복원한 빈티지 설비에 구매자들이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고 최근 트렌드를 설명했다.

실제로 고풍스러운 욕조와 정교한 황동 설비는 욕실 전체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포인트’로 작용하며 다른 주택과 차별화 요소로 작용한다. 클래식한 욕실은 단순한 생활 필수 공간을 넘어 ‘주거의 품격’을 결정짓는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중고품을 재사용한 디자인이 ‘친환경’으로 인정받아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층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탈부착 가능한 벽지

오래된 느낌의 상징이던 벽지가 최근 인테리어 시장에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대담한 패턴과 입체감 있는 질감의 벽지가 더 이상 촌스러운 느낌이 아니라 감각 있는 디자인으로 평가받는 추세다. 특히, 한쪽 벽면에만 포인트를 주는 ‘벽지 포인트 월’이나 천장에 적용하는 방식은 집주인의 디자인 감각과 개성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큰 인기다.

최근에는 탈부착이 가능한 벽지도 출시돼, 스타일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유연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최근 벽지 제품은 감각적인 디자인은 물론 자유로운 교체가 가능해 집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 붙박이 책장 및 수납장

얼마전까지 미니멀리즘 유행에 밀려 제거 대상 1순위였던 붙박이 책장과 수납장이 주택 시장에서 ‘귀한 몸’으로 다시 대접받고 있다. 공간 개성과 ‘생활감 있는 멋’을 중시하는 최근 바이어들은 붙박이 책장과 같은 맞춤형 가구가 제공하는 건축적 디테일을 다시 선호하는 추세다. 전문 기술로 제작된 맞춤형 책장은 집 안의 품격을 높일 뿐 아니라 공간에 정서적 연결감을 부여해 실제로 매매 가격 상승에 기여할 때가 많다.

붙박이 가구는 공간 정리와 수납 기능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집의 스토리를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무채색 벽과 빈 공간 대신, 전문적으로 짜여진 붙박이 책장이 있는 집에 많은 바이어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이 요즘 주택 시장 추세다.

▲ 천장 몰딩·장식 메달리온

한때 ‘지나치게 화려하다’는 이유로 외면받던 천장 몰딩과 메달리온(천장 중앙 장식)이 주택 시장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디테일이 살아 있는 클래식 건축 요소가 최근 바이어들 사이에서 높은 호응을 얻으며 이들 디자인이 집값 상승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천장 몰딩와 메달리온 등이 이제 견고한 시공과 장인의 손길을 상징하는 구조적 디테일로 여겨지는 추세다. 최신 인테리어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룰 경우 세련미와 전통미를 동시에 갖춘 ‘감각 있는 집’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 독립 세탁실

독립 공간 형태의 세탁실이 주택 가치를 올려주는 ‘없어서는 안 될’ 공간으로 강조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집 안 공간에 대한 분리 필요성을 높이는 계기로,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각종 활동을 효율적으로 나눌 수 있는 전용 공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수납공간은 물론, 빨래 정리까지 가능한 실용적으로 설계된 독립 세탁실이 요즘 바이어들 사이에서 반드시 갖춰야 할 항목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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