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충격에 빠트린 최악의 총기테러

2016-06-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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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12일 플로리다주 올랜도 한 게이클럽에서 발생한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은 전 미국사회를 충격에 빠트렸다. 새벽 두시께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이 클럽 안에서 파티를 즐기던 사람들을 인질로 잡고 총기를 난사, 최소 50명의 사망자와 53명 이상의 부상자를 내는 어처구니없는 참극을 저질렀다.

현장에 투입된 특수기동대가 폭발물과 장갑차로 클럽 벽을 뚫고 클럽안에 진입, 인질 30여명을 구출하고 용의자를 총격전 끝에 사살했지만 미국사회는 여전히 공황상태다.
용의자는 범행 직전 911에 전화해 극단주의 이슬람 국가(IS)에 충성서약을 했다고 한 점으로 FBI와 관할 경찰은 이번 사건을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국내 자생적 테러 행위’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한다. 사건의 내막은 곧 자세히 드러날 것이다.

지난 9.11테러에 이어 보스턴 마라톤 테러, 이번 나이트클럽 참사까지 무고한 시민을 상대로 한 무차별적 살상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잔악무도한 테러행위다


. 보스턴 마라톤 때처럼 만약 용의자가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 가능성이 짙다고 한다면 사전예방이 어려운 것이 바로 미국사회가 처한 딜레마다. 국내 거주민이 IS추종자가 되어 미국내에서 테러를 일으키면 속수무책이기 때문이다. 이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국내 자생적 테러는 우리 생활속에 항시 일어날 수 있는 이유다.

언제 어느 때 누구라도 불특정 다수의 희생자가 될 수 있고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는 장소는 어디든 모두 테러 현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건이 남의 일만은 아니다.

뉴욕시경(NYPD)은 또 다른 테러 사건을 우려, 성소수자 랜드 마크 및 관광지 등 인파가 붐비는 곳에 대한 경계에 들어갔다고 한다. 당국은 앞으로 더욱 철저한 경계태세로 시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대 테러전을 적극 펼쳐야 한다.

우리도 언제든 테러에 대비, 주변에서 수상한 물건이나 사람을 보면 즉각 신고하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 정부와 민간 합동 테러 경계태세가 우리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철저한 안보의식으로 두 번 다시 또 이런 참사가 발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번 총기 테러 만행을 규탄하며 무고하게 죽은 희생자 모두에게 삼가 애도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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