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 아침의 시] 유관순의 목숨

2025-08-19 (화) 08:24:27 고 장철우목사
크게 작게
재판을 받던 날 판사 앞에서

“내 목숨이 하나인 것이 안타깝다
두 개 세 개가 더 있으면
그 목숨 다해 내 나라의 독립을 위해 바치겠다”

울부짖던 당신
대지가 귀 기울이고
하늘이 들었나이다


드디어
당신의 목숨이 끊어진 날
삼천리강산 모두 깜깜한 밤이 되었나이다

그런데
당신의 음성을 들은 대답인지
저하늘 끝에서 별 하나 떠오르더니
점점 별들로 하늘에 가득 찹니다

분명
당신의 넋이 별이 되어
당신의 목숨으로 가득 찼습니다

삼천리강산
밤하늘 가득한 별빛은
당신의 넋입니다
당신의 목숨입니다

당신의 뜻이 이루어졌나이다

분명
대지가 귀 기울이고
하늘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에 소천한 고 장철우 목사의 유작 시집 ‘영원히 불타오르는 별이 되어’에 수록된 시.

<고 장철우목사>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