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효자

2016-06-11 (토) 전미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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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사랑하기에
모든 걸 다 바치고
자식 사랑하기에
그 곁을 떠나야 했던 아버지

엄동설한 정월에 담봇짐을 들고
그 처마 끝을 뒤 바라보며
지팡이 집고 쩔뚝거리며 걸어 나오시던 날
그때 아버지의 심장은 멎었으리라!

밤에도 자고
낮에도 자고
밤에도 걷고
낮에도 걷고


아침도 모르고 저녁도 모르며
달력을 놓고도 오늘을 모르던 하루하루
그 날들이 아버지의 마지막 생 이었더라

풍으로 반신 불수 된 아버지
이 딸에게라도 기대려 할 때
나는 어디 있었든가?

아버지의 설음이 딸의 가슴에 사무쳐
딸의 심장도 아픔으로 멎으려 하네요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후회의 날들
큰 바위 되어 딸의 가슴을 누르고 있네요

메시지: 나와 같은 아픔, 다른 이들에게는 없기를…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님 살아 계실 때 효도하기를 당부 합니다

<전미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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