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동족 울리는 사기사건 근절돼야

2008-06-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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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에 동족을 울리는 사기사건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한인사회에 큰 해악이 되고 있다. 이는 밝고 건전한 한인사회 풍토를 그르칠 뿐 아니라 한인 간에 서로 돕는 분위기를 저해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인사회에는 계 사기, 영주권 사기 등이 그칠 줄 모르고 이어져 왔는데 특히 신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주권을 취득하려고 하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민사기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요즈음은 노인들을 상대로 한 시민권 신청 대행을 빌미로 돈을 갈취하는 한인들까지 적지 않다 하니 저으기 걱정스럽다. 규정도 모르고 언어도 안 되는 노인들에게 시민권 신청을 해준다며 몇 천 달러 내지 심지어는 1만 달러까지 돈을 뜯는 사례도 있다 한다. 어떤 경우는 신분이 불법인 점을 악용, 돈을 더 갈취하는 도구 혹은 협박용으로 쓰는 비정의 한인들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행위는 우리사회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신분이 미약하거나 언어 장애, 또는 미국사회 규정이나 법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한인들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이들을 상대로 돈을 갈취하거나 사기를 친다는 것은 너무나 파렴치한 행위이다. 최근에는 또 유학 온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에 사는 친인척에게 돈을 뜯기 위해 사기행각을 벌이거나 심지어 성폭행 협박까지 하는 사례도 있다 하니 서로 간에 믿고 사는 한인사회 풍토
가 이처럼 퇴색해 가고 있다면 문제다. 이러한 분위기는 미국은 물론, 한인사회 경제가 점점 악화일로를 치달으면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모양이다.


경제가 어려우면 더욱 노력을 해야지 그렇지 않고 남의 나라 땅에 와서 힘들게 살아가는 동족을 괴롭히거나 어렵게 사는 노인들의 돈을 갈취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그러므로 이런 비정한 브로커가 있거나 사기꾼들이 있을 경우 절대로 용납하지 말고 신고해 근절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행위는 계속 독버섯처럼 자라 한인사회가 점점 서로가 서로를 믿을 수 없는 분위기로 전락하게 된다.

무엇보다 미국은 법 규정 준수 및 질서유지를 특별히 강조하는 나라이다. 그러나 한인들의 유입인구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부도덕한 행위가 갈수록 늘고 있는데 이것은 우리 사회의 큰 불행이다. 이런 풍토를 개선하자면 한인들 모두가 밝은 한인사회 건설에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

나만 문제없으면 그만이다 하는 식의 사고방식으로는 밝은 한인사회 조성이 불가능한 일이다. 너도 나도 사기근절에 앞장 설 때 우리 사회는 밝고 건전한 사회가 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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