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문화 세계에 꽃피우려면

2008-06-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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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식(중앙대 교수)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1일까지 세계에서 최고의 전시인 ‘소파 엑스포’(SOFA EXPO)에 세번째로 한국 각 분야의 대표작가들이 ‘갤러리 31’로 참가, 한국의 문화예술을 보여줌으로써 한국을 빛냈다.

이 전시회는 ‘Sculpturt Objects & Functional Art’라는 명칭을 줄여 소파 엑스포로 세계 유명작가 작품들과 세계 최고의 갤러리와 각국의 박물관 대표 및 큐레이터들이 참가하여 각 나라의 기량을 보이면서 작가들을 초청, 전시하여 그 나라의 초현대적이며 새로운 재료 기법과 디자인 등을 매해 선보여 초대 전시회를 하게끔 하는 세계 최고의 예술마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막상 뉴욕에서는 한국문화원 관계자들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아 세계 박물관 커미셔너와 큐레이터 및 참가한 작가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이 전시회를 치르고 한국에 돌아오니 서울시 중심부인 광화문에서는 국민들이 촛불시위를 하여 교통마비로 인해 종로통의 상권들은 모두가 마비되었고, 곳곳마다 경찰버스들이 길을 막아 서민들의 통행을 불편하게 만들어 세계 뉴스의 초점거리가 되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국민들은 뚜렷한 길잡이가 없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우왕좌왕하여 살기가 너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고 큰소리치는 사람과 남이 길 닦아놓으면 속히 올라가 높은 자리나 꿰어차 얼굴이나 세우려는 무리들만이 사는 세상이 된 듯 싶다.

그동안 미국에 문화행사를 추진하여 3년간 유엔 남북공예전, SOFA전, 세계 쥬얼리 MAD 뮤지엄 전시 등을 일곱차례나 하였더니 관계부처에서는 나라 돈을 타다 흥청망청 사용한 듯하여 그것을 지적하였더니 오히려 더 큰소리를 치며 업무 방해와 명예훼손 죄로 고소하여 관계기관 앞에서 데모를 비롯, 감사원, 총리실, 검찰청 등에 고발하기도 했다.이러한 행사들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참으로 비도덕적이고 몰염치한 한국인들을 많이 보았다.

너무나 개탄스러운 세상이 되어버려 이제는 어느 기관이나 어떤 관계자들과 같이 이런 행사를 준비하고 기획힌다는 것이 두렵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렇게 각박한 속에서도 남을 위해 봉사하여 조금씩 장사하며 번 돈으로 장학기금을 만들어주거나 얼굴 세우지 않고 겸손하게 살아가는 국민들이 더 많아 우리의 금수강산이 유지가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이제 우리 문화인들은 신의를 지키며 바르고 똑바르게 살아가는 길을 후배들에게 잘 가르쳐 그들이 보다 힘차고 희망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바른 길잡이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문화예술인들이 올바로 살아갈 때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문화를 세계에 꽃피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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