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한인단체 재정난, 다같이 힘 모아야

2008-06-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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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인사회 각 단체들이 재정부족으로 인해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러한 현상은 지속되는 불경기에다 고유가파동의 여파로 한인사회나 정부기관으로부터 지원금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한인사회 후원금에 의존하거나 정부 보조금에 의해 활동을 해온 한인 직능 및 봉사단체들의 활동이 거의 한계에 직면해 있다.

플러싱의 한 한인기관의 경우, 올해 접수된 후원금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나 줄어들었고 직원 월급이 4,5개월씩 밀려 오히려 직원이 받은 월급을 반납했으며, 또 사무실 운영비 마련에 이사들이 급전까지 구해 충당하고 있을 만큼 재정이 어렵다고 한다. 정부보조금과 이사회비 및 후원금으로 이민자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실시해온 비영리 한인단체들의 경우도 자금난이 앞으로 계속될 경우 자칫 문을 닫을 지도 모를 정도로 위기인 것이 현실이다.

비영리단체 등록을 한 경우는 그나마 좀 덜하지만 자금부족으로 미처 등록을 하지 못한 단체들은 세금공제 혜택을 주지 못해 후원금 모으기가 더욱 어렵다고 한다. 한인사회에는 지역한인들과 소상인들을 위한 지역 및 직능단체들을 비롯, 봉사기관이 많이 있다. 그런데 이들 단체 및 기관들이 자금난 때문에 활동이 위축되거나 중단된다면 이것은 큰일이다. 지역한인 및 한인 소상인들의 권익과 이익도모를 위해 출범한 지역 및 직능단체들의 활동이 활발하고 각종 프로그램으로 유익을 주는 봉사단체들이 활발하게 움직여야 한인사회가 건강하고 단합을 꾀할 수 있다.


그러므로 무슨 일이 있어도 이들 단체들은 꼭 존립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인사회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만일 어떤 소상인이나 개인이 불이익을 당했다고 할 경우, 조직이 없다면 어떠한 대응이나 해결책을 얻기가 어려울 것이다. 특히 한인 같은 소수민족에게 있어 조직의 힘과 울타리는 더욱 필요한 입장이다. 또 봉사기관이 없을 경우, 갓 이민 온 사람들은 물론, 한인들이 필요한 혜택을 제공받을 수가 없다. 한인들이 관심을 갖고 이들 단체들을 계속 지원하고 협조해야 할 당위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지역 및 직능단체, 봉사기관들이 하늘만 쳐다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 지금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한인들의 주머니만 기대하지 말고 한인들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을 유도해내기 위한 프로그램개발과 또 정부보조금을 계속 받아낼 수 있는 아이디어와 방법을 쉬지 말고 강구해야 한다. 교계에서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각 단체의 활동 지원에 적극 나서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십시일반 힘을 모을 때 우리 사회는 밝고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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