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무에서 유를 창조한 한인 음악인들

2008-06-18 (수)
크게 작게
이진수(취재1부 차장)

지난 9일 링컨센터 애버리 피셔 홀에서 열린 유앤 필하모닉(You N. Philharmonic 단장 염경아, 음악감독 이태영)의 ‘Thank You New York Philharmonic’ 연주회는 한인 음악인들의 순수한 열정이 빚어 낸 감동의 무대였다.

‘남북평화와 화합의 콘서트-뉴욕 필하모닉 평양공연 감사의 연주회’로 열린 이날 공연은 2,700여 객석이 만원을 이룬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연주회 직전 유앤 필하모닉으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은 로린 마젤 뉴욕 필 음악감독은 “뉴욕 필의 평양공연으로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길 소망한다. 평양공연이 북한의 개방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모든 이들의 이름으로 이 감사패를 받는다”고 밝혔다.


유앤 필은 이날 현 코리안심포니의 음악감독으로 한국지휘자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은성 교수를 지휘자로 초청,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지오반니 서곡과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얼린 협주곡 D major Op. 35, 브람스의 교향곡 2번을 정상급 앙상블로 연주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특히 이날 유앤 필하모닉은 ‘고향의 봄’을 앵콜 송으로 연주, 남북통일과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해 코끝 찡한 감동을 연출했다.

이번 음악회를 주관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 김영해 회장은 “이번 음악회에 얼마의 경비가 드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50명에 가까운 젊은 음악인들이 오직 성공적인 음악회를 위해 출연료 한 푼 없이 헌신하는 모습에 민주 평통이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며 “평화에 대
한, 또한 음악에 대한 이들의 순수한 열정이 우리의 마음이었고 곧 이날의 감동 이었다”고 말했다.

유앤 필하모닉은 이날 연주회를 통해 뉴욕 필에 대한 한인사회의 감사의 마음도 함께 전했다. 이번 링컨센터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유앤 필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신들의 1차 목표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유앤 필이 이제 다시 커뮤니티로 돌아왔다. 이번
공연을 통해 한인사회는 유앤 필의 실력과 잠재력을 모두 확인했다. 때문에 유앤 필을 미주 한인사회의 문화적 자산으로, 우리의 자랑으로 키워내는 일은 이제 커뮤니티의 몫이 됐다.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큰 감동을 전한 유앤 필의 균형 잡힌 앙상블이 귓전에 맴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