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어 수입과 국력 소진

2008-06-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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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호(퇴역 해병장교)

언어 발달이 끝난 사람에게 언어계가 다른 언어를 익힌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언어가 발달하는 어린아이의 언어 입력이 다른 언어와 혼용되지 않거나 방해받지 않는 경우라면, 경우는 다르지만 예로, 한국어를 쓰는 가정에서 태어난 어린아이가 언어 함양이 더딘 경우가
언어 구성과 의미의 차이에서 혼동이 야기되는 사례를 본다.
이것이 영어가 한국인 즉 알타이어를 구사하는 사람에게 어려운 이유인데, 이미 언어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언어두뇌의 성장이 끝난 사람에게 언어를 함양한다는 것은 엄청난 시간과 재원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나, 그나마도 완벽한 것을 얻을 수는 없는 것이 언어다.

따라서 무리하게 영어를 수입하여 모든 국민이 힘든 언어교육에 가산을 다 써버리느니, 이웃 일본과 같이 첨단산업이나 독일 국민과 같이 성실성과 근면성을 함양하고 정직하게 말하고 전달하며 처신하는 인성교육에 투자해서 영어나 기타 외국어를 잘 하는 사람들이 한국말 통역을
대동하고 한국인과 교역하는데 더 치중한다면 얼마나 자랑스럽고 믿음가는 우리네 사회를 이룩할 수가 있을까.

그런데 한국에서는 우리의 언어문화를 다른 사고방식에서 유출된 언어에 처지는 듯한 방향의 정책으로 부추기니 우리 언어의 상대적 비하의식이 깊게 인각되지 않을 수가 없다.우리의 언어는 그 누구도 만든 사람이 없는 천부의 자생 말이며, 자생된 글을 세종대왕이 체계화한, 그 무엇을 주어도 대신할 수도, 하고 싶지도 않은 순수 우리 민족의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말과 글을 다른 어느 언어와 글과 견준다는 것은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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