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불황의 늪, 이대로는 안된다

2008-06-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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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경제가 정말 어렵긴 어려운 모양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 힘들다는 소리뿐이다. 지난 9.11 테러 이후 미국에 불어 닥친 불경기는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게다가 요즈음은 불볕더위에다 유가파동까지 겹쳐 거의 ‘살인경제’라 할 만큼 경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유가는 연일 치솟아 배럴당 140달러를 육박할 정도이고, 다우존스 주가도 하루에 약 400포인트가 내리는 등 미국의 경제가 심각할 만큼 타격을 받고 있어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들은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한숨만 짓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한인 업소들은 심지어 ‘가격파괴‘라는 아이템까지 동원하며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불황의 긴 터널에서 헤어 나오기는 역부족인 상태다.

그렇다고 비즈니스를 닫을 수도, 열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그 잘되던 야채가게나, 델리 그로서리, 세탁소건 할 것 없이 요즈음은 모두 수익이 옛날 보다 거의 반 이하로 줄어들어 두 부부 인건비 뜯어먹는 정도면 그래도 다행이라는 것이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업주들의 푸념이다. 그렇다고 해서 손을 놓고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어떻게 해서든 이 불황을 이겨내고 살아남아야 한다. 노력만 한다면 업종별로 틀림없이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을 것이다. 공동구매, 핫 아이템 개발, 서비스 확대 및 개선, 차별화된 전략 등 획기적
인 방안 모색이 그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 플러싱의 한 식당의 경우,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을 2.99달러에 팔고 있고 두 가지 음식을 한 가지 음식으로 파는 업소까지 생겼다고 한다. 또 어떤 미용실은 실제가격의 절반을 받고 있으며 일부 요식업소에서는 ‘술 한 병에 또 한 병 공짜’라는 플랜을 가지고 접근,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도 쓰고 있다. 이런 것들은 모두 불경기에 타 업소와 차별화를 두기 위한 하나의 불황 타개책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한인밀집 지역인 플러싱 한인 상가나 맨하탄, 뉴저지 한인상가를 가면 어떤 업소는 이런 불황에서도 손님이 넘쳐나고 있는 곳이 있다. 이런 업소는 무엇인가 다른 업소와 다른 전략이 있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잘되는 업소는 고객의 취향이나 기호, 입맛에 맞는 색다른 서비스, 하다못해 친절 하나라도 다른 업소와 차별화된 전략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없는 한,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서는 어느 누구도 살아남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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