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 전시상담회를 마치고

2008-06-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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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형(World OKTA 명예회장)

금년이 두번째인 한국상품 뉴욕전시상담회를 2주 전에 무사히 잘 마쳤다. 전시 참가자들은 IT관련 업체와 뷰티 서플라이 업체, 그리고 아이디어 상품에 국한하여서 모집을 한 결과 3대 1의 경쟁을 거쳐서 52개 업체만이 참가하였다. 지난 해에 비해 참가 분야를 미국시장에 경쟁력이 있는 업종에 한해 모집한 결과 비교적 우수한 참가업체들이 참가할 수 있었으며 뉴욕전시상담회에 참가한 많은 바이어들이 아주 좋은 반응을 보였다. 내년에는 더욱 더 발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욕전시상담회의 전시사업업체 역시 해를 거듭할수록 멋지게 꾸미는 의욕이 많이 보였다. 전시 장소를 고려해서 멋지게 디자인 했고, 전시장을 보다 짜임새 있도록 꾸몄다. 전시 상담자 위치 선정과 아울러 바이어들의 움직이는 동선을 개선했으며 별도 상담장소까지 준비해서 보다 효율적인 전시상담회를 가질 수 있었다.여전히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도 많았다. 인터넷 활용에 대한 준비가 많이 모자랐으며, 협상을 위한 상담장소의 부족과 아울러 장시간 전시상담회에 머무르는 바이어들을 위한 휴식공간의 부
족을 내년에는 개선해야겠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한국상품 뉴욕상담회를 활용하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경제인들의 자세가 절실하지 않다는 점이라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뉴욕에서 경제활동을 하면서 경기 탓만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언짢다.
한국상품 뉴욕전시상담회를 기획하게 된 근본적인 목표가 해외시장 개척 능력이 부족한 한국의 중소기업들을 뉴욕으로 불러모아서 새로운 사업을 찾으려는 뉴욕의 경제인들에게 더 많은 사업의 기회를 제공하려던 것이 기본 목표 중에 하나이다. 전시상담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가만히 주시해 보면, 왜 그렇게 자신이 없어하는지 참 궁금하다. 내가 보기엔 미국시장에서 찾고있는 많은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이나 이미 미국시장에 선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는 인기상품들이 눈에 많이 띄는 금년이었다.

일상적인 용어로 대박의 조짐이 보이는 제품이 여럿 선을 보였기에많은 사람들이 노력 여하에 따라서 정말 좋은 사업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믿었다. 사실 내가 아는 몇 회사는 이번 뉴욕전시상담회를 통해 상당 수준의 투자유치 제안을 받았으며 미국 마케팅의 대리점권을 협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좋은 기회도 준비가 안된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기회가 제공되지 않는다. 적극성이 결여되어 있으니 협상의 기회가 만들어지질 않는 것이 당연하다.

어느 회사의 주인이 평생을 쏟아부어 만든 제품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로 접근하는 세일즈 팀에게 자신을 선뜻 내어줄 수 있는가? 이미 많은 정보가 웹사이트에 소개되어 있으며 그들이 무엇을 위해서 뉴욕에 온 것인지 브로셔에 이미 소개되어 있기 때문이다.
적극성을 가진 세일즈 팀이라면 응당 웹사이트를 미리 보고 조사를 한 연후에 그 제품의 미국 진출을 위해 자신있게 방향을 제시하면 어느 누가 귀담아 들으려하지 않을까? 심지어는 일본에 있는 무역상이 뉴욕전시상담회 개최 소식을 듣고 전시 참가자들 웹사이트를 모두 점검해 보고는 일본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가진 회사로부터 일본지역의 판매 대리점권을 따려고 진지하게 협상을 하고 있다. 생각보다 많은 회사가 해외진출 기회가 적어서 일본의 대리점권에 대해서 아주 호의적이었다.

절실하지 않은, 자신없는 자세로는 어떤 일도 만들 수 없다. 새로움에 대한 도전은 진정한 용기를 가진 자만의 전유물이다. Strong Believer, 즉 미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지 않고서는 절대로 상대방을 설득시킬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너무 모든 것을 안이하게 생각하고 대처하고 있지 않는지 자신을 되돌아 보아야 할 시간 같다.오늘도 뉴욕의 명물을 만드는 작업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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