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 가족 안의 심각한 삼각관계

2008-06-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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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 주(코너스톤 상담센터)

어느 한 가정의 이야기다. 이 집의 부인은 남편의 자녀에 대한 냉정함을 보며 이해할 수 없었고, 그런 남편이 사랑 요구를 할 때면 자주 거절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평화적 부부관계가 무너졌다.

결혼 초부터 이 부부 사이에는 갈등이 싹트기 시작했다. 자녀를 향한 무관심 때문이었다. 그로 인해 생겨난 부인의 사랑 거절은 남편에게는 그야말로 참을 수 없는 수치감으로 느껴지면서 참을 수 없는 분노의 화살이 자동적으로 아들에게 쏟아지게 되었던 것이다.
이런 현상이 계속 반복되면서 거의 매일 밤 남편은 아내를 괴롭게 하였다. 부부는 점점 말다툼을 넘어 언어적, 신체적 폭력으로 이어지게 되었던 것이다.부인의 입장 -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남편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을 존경하고 사랑할 수 없다.


남편의 입장 - 남편을 먼저 사랑하고 존중하지 못하는 아내를 이해할 수 없고, 그녀의 그런 행동이 자녀를 더욱 사랑할 수 없게 한다.
이런 너무도 다른 부모님의 입장에서 아들 또한 건강할 수 없었다. 아버지의 지나친 냉정함과 혹독감, 그리고 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집착은 날로 커져가면서 정신적 불안감, 자신감, 그리고 사회성이 떨어졌고, 엄마를 보호하지 못하는 죄책감, 또한 아버지에 대한 경계성과 분노가 한계
에 달해 가출까지 이르게 되었다.

만일 이들 부부가 서로 다른 입장을 이해하고 좀 더 기능적인 관계로 이끌려고 노력했다면, 특히 갈등이 일어났을 때 서로를 공격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상대방 의견을 경청하고 침묵으로 물러나거나 화를 터뜨리고, 되풀이된 잔소리를 피하려 노력했을 것이다. 또한 더 나아가 열린 마음으로 서로의 입장을 받아들이고 사과와 용서를 베풀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도 오랫동안 역기능적인 삼각관계를 유지해 온 결과,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주고, 자녀를 곤경에 빠뜨리고 말았다.
오래동안 역기능적인 가정으로 끌어오는 데는 여러가지 원인들이 있다. 이번 상담사례 또한 부부의 성장 배경과 경제적 여건, 또한 말하지 못한 여러가지 가정문제가 있었다. 세상 살면서 가족간의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 갈등을 어떻게 건강하게 해결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일이다.또한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건강한 기능적인 가정은 서로 사랑과 고마움을 표현할 줄 안다.

일상 생활 대화 속에서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해주며 격려하며, 인격적 존중이 기본적 바탕이 되 어 일관성 있는 의사 소통과 서로를 신뢰하고 가족 일원 각자의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려 노력하는 가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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