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파멸 부르는 도박, 해선 안된다

2008-05-29 (목)
크게 작게
지난주 한인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뉴저지 테너플라이 일가족 살해사건은 용의자가 심한 도박중독자로 드러나 한인사회에서 성행하는 도박문제에 다시 한 번 경종을 울려주었다. 세 사람의 목숨을 무참히 죽이고도 아무런 죄의식 없이 용의자가 거금을 갖고 도박장에 가 버젓이 도박을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도박의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지금까지 한인사회에서는 도박에 대한 현실과 문제점, 그리고 예방에 대한 대책이나 방법 등에 관해 언론매체나 관련기관들이 세미나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해 왔다. 그러나 가정상담 및 연구기관에 따르면 아직도 한인사회 현실은 도박의 근절은커녕, 갈수록 도박은 독버섯처럼 한
인가정이나 유흥업소, 또는 일반 업소까지 번져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도박의 말로는 이번 살해사건에서 보다 시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비참한 것이다. 처음에는 재미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명목으로 한번 손을 댄 것이 종국에는 도박중독자로 까지 되어 개인의 삶은 물론, 가정파탄, 가족, 친지, 주위 친구까지 괴롭히는 것이 도박이다. 그러나 이러한 도
박의 심각성을 잘 몰라 자칫 소홀하게 손을 댔다 패가망신하는 한인들이 오래전부터 있어온 것이 사실이다. 재미로 도박장을 드나들던 것이 마침내는 애써 마련한 비즈니스를 날리고, 집도 날리고 이혼까지 당하는 한인들이 없지 않았다. 그런데도 도박은 아직까지 한인사회에서 근절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요즈음은 경기가 나빠 스트레스 때문에, 아니면 한탕주의로 도박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런 겁 없이 손을 대고 있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재미를 들이면 자기도 모르게 빠져들어 죽어도 끊기가 어려운 것이 도박이다. 도박을 하지 않겠다고 손을 자르고 나서도 발로 한다는 게 도박이다. 도박에 중독이 되면 오로지 도박에 필요한 돈을 구하기 위해 거짓말과 사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고, 그 것도 모자라면 절, 강도행각도 서슴치 않고 급기야는 사람을 헤쳐서라도 돈을 만들려고 하는 게 도박이다.

이렇게 도박이 무서운 줄 알면서도 손을 댄다는 건 자기 인생을 담보로 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지금 어느 곳에서는 여전히 자신을 갉아먹는 도박을 하느라 정신없는 한인들이 있을 것이다. 이런 어리석은 행위는 자신을 죽음과 파멸로 내모는 것이라는 사실을 이번 기
회 한인들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뉴저지 살해사건은 도박의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일깨웠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