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체험과 광야캠프

2008-05-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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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숙(유스 앤 패밀리포커스 대표)

여름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 유스 앤드 패밀리 포커스의 여름은 이렇게 봄부터 시작이다. 바로 여름 섬머캠프인 ‘광야캠프’ 등록이 여름을 알리는 것이다. 사방에 계신 부모님들로부터 광야캠프의 일정을 알고 싶어서 프로그램을 짜기도 전에 전화가 시달린다. 그것과 함께 좋은 소
식이 쏟아진다.

“전도사님, 우리 애가 광야 캠프에 또 가겠다고 해서 성적이 안 좋으면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했더니 지난 1년간 공부를 꽤 열심히 하더라구요. 그래서 약속대로 보내준다고 했어요”라며 즐거운 비명이시다.
“방학동안 여러가지 계획을 가지고 아이에게 권했는데 공부때문에 다른 것은 다 그만 두겠다면서 광야캠프만 가겠다고 하네요” “리더십 받은 것으로 학교에서 좋은 상을 받게 돼서 감사해요” “수료증으로 내셔널 어너 소사이어티 선발에서 좋은 결과를 받았어요” 등등 부모님들의 감사
의 말씀으로 어안이 벙벙할 정도이다.


이유는 바로 아이들의 8,90퍼센트가 이 캠프에 처음 올 때는 시큰둥 내지는 오기 싫은 것을 억지로 오는 경우들이 대부분이며 마지못해 오는 경우들인 것이다. 청소년 자녀교육 세미나에서 부모님들에게 가르친 것에 대한 실증과 검증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같은 깨달음을 얻는다. 바로 청소년기는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정체성에 대한 갈등을 가지고 그것을 찾아가는 시기인데 이 정체성은 부모님들이 그들에게 말로 가르치고 요구하고 강요하는 것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들 자신이 스스로 경험하며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어가고 싶어하는데 그 정체성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가치관 확립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가치관은 또한 청소년들 스스로가 경험하며 만들 수 있는 현장체험 이상 좋은 효과는 없다. 우리가 아무리 ‘부모를 공경해야 한다’ ‘공부만 잘하는 사람보다는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함께 할 줄 아는 가슴이 따스한 인격을 함께 길러야 한다’ 등등의 좋은 가르침도 부모
가 삶을 통해 본을 보여주며 살아주기란 쉽지 않으며 더더구나 말만으로는 아이들에게 가르쳐지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이 광야캠프를 통해서 현장속에 던져진 아이들은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변화된 재소자들(석사,박사과정의 재소자들)의 3W의 경험(wrong time, place, decision) 즉 좋지않은 시간에 좋지 않은 사람들과 잘못된 선택을 한 그 20초에 일어난 사건 때문에 20년, 30년, 평생을 교도소에 있어야 하는 뼈아픈 체험 이야기를 통해 “왜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지” “왜 마약이나 알콜, 그리고 미성년 성교제는 안되는지” “왜 불량스런 아이들과 어울리거나 함께 하면 안되는지”에 대해 충격적으로 배우게 되며 헤비테트, 홈리스, 병원, 양로원 등의 현장체험에서는 또한 내게 주어진 건강과 여건들이, 그리고 가정과 부모가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에 대해 진진하고 심각하게 생각하며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청소년 자녀들에게 공부가 공부되게 하고, 인격을 겸비한 머리 좋은 자녀로 키우기를 원한다면 나가서 사회에 좋은 기여를 할 줄 아는 리더로 교육하기를 원한다면 보고 듣는 교육을 넘어선 현장체험의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우리 기관에서 봉사하는 훌륭한 리더들이 광야캠프 출신들인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 캠프를 통해 “가슴은 따뜻하고 머리는 이성적인 한인사회의 진정한 리더”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늘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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