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메모리얼 데이와 애국심

2008-05-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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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남(월남전 참전용사)

긴 겨울을 지내고 5월이 되면 꽃이 만발하고 좋은 날씨에 야외에서 바베큐를 즐기며 마음껏 운동하며 즐기는 하루가 있다.우리나라에서는 6월 6일을 현충일로 지내지만 이곳에서는 5월의 마지막 월요일이 메모리얼 데
이 공휴일이다.남북전쟁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시작된 기념일이다.
미국은 현재 전쟁 중이다. 오랜 전쟁으로 경제도 어렵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많은 장병들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세계 평화를 위해 싸우고 있다.

파병 가족이 아니더라도 전쟁터에 있는 젊은이들의 안전을 기원하며 또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그들을 기념식에서나 퍼레이드에서 뜨거운 환영을 해야 할 것이다.40여년 전 무더운 월남전에서 악독한 월맹군과 싸우면서 한국군과 미군의 희생이 너무나 많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1950년 6월 25일 공산주의자들의 남침으로 우리 조국이 위험에 처했을 때 국군과 미군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과연 우리 조국이 건재했을까.


그리고 일제 36년간 온국민이 신음할 때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애국 선열들을 잊어서는 안된다.독립 유공자 직계가족이 병마에 시달리며 움막에서 생활하고 있다든지, 한국전과 월남전에서 희생당한 가족이나 부상병들이 사회의 냉대를 받으며 밑바닥 생활을 해야 한다면 누가 조국이
어려울 때 목숨 걸고 앞장 서겠는가.우리 후손들이 애국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기억한다면 어찌 미국 땅에서 매춘행위나 사기행각을 하여 조국의 이름을 더럽히는 매국노의 후손 노릇을 하며 얼굴 들고 살 수 있겠는가.

오늘날 대한민국이 세계 11대 경제대국에 이르게 된 것도 조국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애국자 후손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지금도 이름 모를 조국의 산천 초야에 묻혀있는 전몰장병들, 국방부에서는 오래 전부터 유골을 채취하여 DNA 검사 후 가족에게 통보한 후 국립묘지에 안장시켜 그 영혼을 위로하고 있지 않은가.한국이나 미국이나 외국 원수나 국빈이 초대됐을 때 제일 먼저 훈련된 의장대의 안내를 받으며
국립묘지를 방문하여 예의를 갖추고 있지 않은가.

미국은 연방정부의 건물이나 공원에서 성조기가 휘날릴 때 그 밑의 검은색의 작은 기를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철조망에 갇혀있는 포로의 얼굴 모습이다.미국은 전쟁의 포로(POW)나 행방불명자(MIA)를 잊지 않고 있으며 그들의 애국심을 높이 평가하며 존경하고 있다.한국전쟁 때 포로가 되어 북한에서 고생하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온 맨하탄의 Sal의 건투를 빈다.우리에게는 자랑스런 조국이 있다. 그 조국을 지키기 위해 희생된 애국선열, 전몰장병들의 숭고한 뜻을 잠시라도 기리며 또 2세들에게 전하는 시간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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