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한인2세 한국유학, 기대 크다

2008-05-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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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태생 한인 2세들의 한국유학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 교육과학기술처가 최근 발표한 외국인 유학생 통계에 따르면 2007년 6월 현재 한국대학에 재학 중인 미 시민권자 한인 2세 유학생이 총 215명으로 2006년에 이어 2년 연속 한인 유학생 수가 200명 선을 넘어섰다는 것이
다. 이는 처음 집계를 시작한 2004년의 139명보다 70%나 늘어난 증가율이라고 한다.

이번에 집계된 200명의 유학생은 모두 외국인 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영주권자 1.5세까지 합하면 실제로 한국에서의 한인 2세 유학생 수는 현재 1000명이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얼마 전 이명박 정부가 새로 들어선 후 한국정부가 한인 장학생을 대규모로 선발하는 등 외국인 한인2세 한국진출에 전례 없는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또 한국의 대기업들이 최근 미주한인 인재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나 한국 대학들의 앞다툰 한인 유학생 유치경쟁 열기도 커다란 요인이 될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되면서 미주 한인 2세들의 한국유학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권자든, 영주권자든 이런 추세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이들이 한국에서 공부하고 나면 어디로 진출하던 간에 한국 또는 미주 한인사회를 위해서 그들이 일조할 수 있는 일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들은 선진화된 미국에서 자라 현지에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이들이 한국에 가 한국의 언어, 문화 및 역사, 풍습이나 전통, 제도 등을 실제로 보고 익히면서 공부하면 이들이 강한 뿌리의식과 정체성을 지닌 한국인으로서 국제화 시대에 조금도 손색없는 역량을 두루 갖춘 인물이 될 수 있다.


말하자면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혹은 자랑스런 한국인으로서 한국의 선진화를 위해 한국경제 및 교육분야, 미주 한인사회 발전과 주류사회 진출을 위해 얼마든지 기여할 수 있는 한국과 미주 한인사회의 꿈이요, 희망인 것이다. 더불어 한국과 미국, 나아가서는 세계 각국을 오가며 교량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한국과 미주 한인사회의 원천이자 동력이다.
그러므로 이들이 자신들의 뿌리인 한국을 찾아가 공부를 하는 것은 너무나 자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들이 이런 진취적인 취지를 가지고 도전하는 정신과 각오에는 한국정부와 각 대학의 제도적인 지원정책, 현지적응을 돕기 위한 시스템 구축, 사회 분위기 조성이 따라야 모종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2세들에게 실망감과 좌절감이 따른다면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모처럼 택한 한인 2세들의 한국 유학이 성공적인 결실을 맺어 이를 계기로 그들이 배운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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