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와이 앤 필하모닉 창단에 거는 기대

2008-05-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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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취재1부 차장)

지난 17일 창단 연주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와이 앤 필하모닉(Y.N. Philharmonic 단장 염경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창단 연주회에서 균형 잡힌 앙상블을 선보여 가능성을 인정받은 와이 앤 필하모닉은 ‘음악적 순수함’을 최우선으로 하는 한인 음악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전문 연주단체로 순수한 열정과 노력으로 세계적 수준의 오케스트라를 지향하고 있다.

와이 앤 필하모닉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세계 문화의 중심지인 뉴욕 메트로폴리탄지역에서 활동 중인 한인 전문 음악인들이 자신들의 시간을 쪼개, 아무런 보수 없이 ‘좋은 음악 만들기’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단원모두가 음악으로 승부를 건 것이다. 와이 앤 필하모닉은 창단연주회에서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 서곡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 브람스의 ‘교향곡 2번’을 연주, 자신들의 성격을 분명히 했다. 특히 현 코리안 심포니의 음악감독으로 한국지휘자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은성 교수와 에브게니 스베트라노프 국제 지휘 콩쿠르 회장으로 현재 맨하탄 음대 교수인 니나 스베트라노바를 고문으로 위촉, 탄탄한 음악적 조직까지 갖췄다.


창단연주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와이 앤 필하모닉은 다음 달 9일 링컨센터에서 ‘평화와 화해의 콘서트 ‘Thank You New York Philharmonic(부제: 뉴욕 필하모닉 평양공연 감사연주)’을 연다. 링컨센터 연주회는 지난 2월 ‘음악’으로 북한 주민들의 마음에 희망과 평화를 심고 돌아 온 뉴욕 필에 감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한 음악회로 고문으로 위촉된 박은성 교수가 지휘봉을 잡는다.

남북한 유엔 대사를 모두 초청한 가운데 열리는 이번 연주회는 뉴욕 필의 로린 마젤 음악감독에게 감사패를 수여할 예정으로 남과 북 그리고 뉴욕의 한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 화합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높은 음악적 완성도를 지향하는 한인 민간 오케스트라가 한인사회의 기대 속에 탄생했다. 와이 앤 필하모닉을 한인사회의 자랑으로 키워내는 것은 이제 한인사회의 몫이다. 이는 한인사회의 문화적 자산은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을 때 비로소 꽃이 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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