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경각심 일깨운 주말 살해사건

2008-05-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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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뉴저지와 브루클린에서 하루 사이 네 명의 한인이 무참하게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 한동안 조용하던 한인사회를 충격 속에 몰아넣었다. 보도에 따르면 16일 오전에는 브루클린의 한인 세탁업주가 강도로 추정되는 흑인이 휘두른 둔기에 의해 살해됐으며, 오후에는 한인밀집 지역인 테너플라이의 한 주택에서 세 명의 한인이 흉기로 참혹하게 난자를 당한 채, 변사체로 발견됐다.

이 두 사건은 용의자들이 대체 무슨 이유로 그들을 그렇게 잔혹하게 죽였는지 잘 모른다. 그러나 어떠한 이유로든 인명을 살상했다는 점에서 도저히 용서받지 못할 짓을 저지른 것만은 틀림없다. 뉴저지 테너플라이 살해사건과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입장을 밝힌 뉴저지 버겐카운티 검찰청에 의하면 범행 용의자는 사건당일 젊은이 김 모씨가 살던 집에서 김씨와 돈 때문에 심한 언쟁을 벌이다 칼로 김씨에 이어 잠에서 깬 여성노인과 잠자던 남성노인을 차례로 죽였다는 것이다.

그는 범행을 저지른 후 도주했다 18일 LA의 한 도박장에서 체포돼 뉴저지로 송환될 것이라고 한다. 사건의 경위는 이제 곧 조사에서 확실하게 나타날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용의자가 대체 이들과 원한이 얼마나 깊었길래 노인들까지 그렇게 무참하게 죽일 수가 있단 말인가. 인간의 잔혹성에 새삼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특히 테너플라이 사건은 남의 나라에 이민 와서 같은 피를 나눈 한인이 동족을 돕지는 못할망정, 무엇 때문에 그 귀중한 목숨까지 그토록 잔인하게앗아가야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특히 요즈음은 불경기로 많은 한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번 사건은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대부분의 한인들에게 특히 경각심을 주고 있다. 뉴저지 사건의 경우, 돈이 게재된 말다툼이 원인이 돼 그처럼 참혹한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사건은 언제나 보면 한순간 이성을 잃거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한데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돈이 원인이 되어 계획적, 혹은 순간적인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일어나는 경우를 우리는 그동안 많이 보아왔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타인과 관계를 갖거나 아니면 비즈니스 등 돈과 연루되는 일이 있을 때 특별히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비즈니스를 할 때 고객과 대할 때도 마찰이나 충돌이 없도록 말이나 행동에 각별히 조심해야 하며, 평소 현금이 많다거나 귀중품이 많은 인상을 타인에게 심어주는 일도 없어야 한다. 한 순간의 잘못이나 실수가 아메리칸 드림을 송두리째 앗아간다는 사실을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인들은 특별히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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